여성암 외에 '폐암·췌장암' 꾸준한 증가
폐암·췌장암 주요 원인은 흡연·음주...우울감 연관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자세 필요

과거 남성암으로 인식되던 폐암과 췌장암이 여성에게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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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여성과 담배 /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CG

질병관리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제5차 여성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에게 흔한 자궁경부암은 감소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암과 더불어 남성암으로 여겨지던 폐암과 췌장암 발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폐암은 폐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증식하여 종괴(덩어리)를 형성하고 인체에 해를 미치는 것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정보에 의하면 폐암이 진행되면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뼈, 간, 부신, 신장, 뇌, 척수 등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다.

폐암의 발병 요인은 대기 오염이나 직업에 따라 석면이나 크롬 등의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꼽히기도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경험도 발생률을 높인다. 그러나 흔히 알듯이 폐암의 가장 큰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15배에서 많게는 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

췌장은 명치끝과 배꼽 사이 상복구에 위치한 일종의 소화기관이다. 각종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90% 이상이 췌관의 외분비 세포에서 발생해서 일반적으로 췌관 선암을 일컫는다. 주로 60-80대 남성에게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점액성 낭성 종양은 췌장의 꼬리 부분에 많이 생기는데 여성에게 흔하다. 악성화의 경향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 췌장암은 8414건이 발병했으며 전체 암 발생의 8위를 차지했다. 이 중 남성 4324건, 여성 4090건으로 1.1: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했지만 여성의 경우도 적지 않은 수치다.

췌장암의 발병 요인은 50세 이전에 발생일 경우 가족력을 의심할 수 있고, 육류·지방·탄수화물 등 과도한 열량의 식단, 당뇨, 나이,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 등이 있지만 첫째 요인은 역시 흡연이다.

흡연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최대 5배까지 증가하며 흡연과 관련한 악성종양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 발생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췌장암의 3분의 1 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금연 후 10년 이상이 지나야 비흡연자만큼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여성의 흡연율 증가·우울감 증가

질병관리청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여성의 연령대별 현재 흡연율은 25~34세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음주율은 35~44세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담배에는 약 6백 개의 성분이 들어있고 연소될 때 7천 개 이상의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이 화학물질 중 최소 69종은 유독성의 발암물질이다.

-담배의 유독성 발암물질 중 몇 가지 예-
▲아세톤(매니큐어 리무버) ▲아세트산(머리염색제) ▲암모니아(가정용 세척제) ▲비소(쥐약) ▲벤젠(시멘트·가솔린) ▲일산화탄소(자동차 배기가스) ▲포름알데히드(방부처리액) ▲납(배터리) ▲나프탈렌(좀약) ▲메탄올(연료) ▲니코틴(살충제) ▲타르(도로포장) ▲톨루엔(페인트) ▲카드뮴(배터리)

질병청 자료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기대수명이 높지만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신체활동이 적고 주관적 건강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가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는 많다. 특히 여성은 더 연관이 깊다.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사. 2016. 대한의학저널)

흡연.음주와 우울증과의 연관성 연구들 / 출처 - 구글 검색
흡연·음주와 우울증과의 연관성 연구 / 출처 - 구글 검색

우울감과 흡연·음주 중 어느 것이 먼저이든 둘의 연관성이 입증된 만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신체와 정신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이 자신과 가족·사회·국가의 건강 문제와 직결된다고 전하며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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