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고무, 천, 가죽, 금속(금과 은) 등 다양한 손목 밴드 실험
거의 모든 손목 밴드(95%)가 오염돼... 고무 및 플라스틱에서 박테리아 수 더 많아
"금과 은에서는 박테리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플라스틱 및 고무 손목 밴드는 다공성 및 정적 표면이 박테리아 성장에 적합한 환경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위생 관념은 변화했고, 소독이 일상화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팔찌나 시계 등 손목에 차는 밴드형 제품은 보통 매일 착용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세척은 간과된다.

매일 착용하는 손목 밴드의 위생 상태 괜찮을까?

지난 6월 〈전염병의 발전(Advances in Infectious Diseases)〉 저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에서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찰스 E. 슈미트 이과대학의 연구원들은 다양한 질감의 손목 밴드를 실험한 결과, 잠재적으로 유해한 병원성 박테리아를 잠복시킬 위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질감의 손목 밴드가 실험에 사용되었다. [고무(왼쪽 위), 천(왼쪽 아래), 금속(오른쪽 위), 플라스틱(오른쪽 아래)] /〈전염병의 발전(Advances in Infectious Diseases)〉 저널 갈무리

연구원들은 ▲플라스틱, ▲고무, ▲가죽, ▲금속(금, 은 등), ▲천 등 다양한 손목 밴드를 테스트해 재질에 따른 박테리아의 유병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지 확인했으며, 활동적인 개인이 착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손목 밴드의 위생 상태를 조사하고 적절한 소독을 위한 최상의 프로토콜을 식별했다.

또한, 표준 미생물 분석을 사용하여 박테리아 수, 박테리아 유형 및 손목 밴드 표면의 분포를 조사했으며, 세 가지 다른 소독액의 효과를 스크리닝 하는 박테리아 감수성 분석 연구를 수행했다. 이 세 가지 소독액은 ▲리솔(Lysol) 소독제 스프레이, ▲병원과 알코올 물티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70퍼센트의 에탄올, ▲자연적인 소독 용액인 사과즙 식초였다.

연구 결과, 거의 모든 손목 밴드(95%)가 오염되었는데, 고무와 플라스틱 손목 밴드는 박테리아 수가 더 많은 반면 금속 손목 밴드에서는 더 적었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금과 은에는 박테리아 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손목 밴드 /사진=픽사베이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은 무엇일까.

"플라스틱 및 고무 손목 밴드는 다공성 및 정적 표면이 박테리아를 끌어들이고 식민지화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박테리아 성장에 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찰스 E. 슈미트 이과대학의 생물학 교수이자 수석 저자인 은와디우토 에시오부(Nwadiuto Esiobu) 박사-

연구원들은 플라스틱과 고무 손목 밴드의 표면이 박테리아 성장에 더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고, 손목 밴드 박테리아 부하의 가장 중요한 예측 인자는 손목 밴드 재질의 질감과 샘플링 시간에 피험자의 활동(위생)이었고, 남녀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 발견된 박테리아는 포도상구균 속과 녹농균 속에 속하는 일반적인 피부 거주 박테리아와 대장균 속에 속하는 장내 유기체들이었다. 포도상구균 spp는 손목 밴드의 85%에 널리 퍼져 있었고, 연구원들은 손목 밴드의 30%에서 녹농균 spp를 발견했다. 또한 손목 밴드의 60%에서 가장 흔하게 대변-구강 전달을 통해 감염되기 시작하는 대장균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인간의 피부, 코, 겨드랑이, 사타구니 또는 기타 부위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임상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의 한 종류다. 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성모나스 spp는 수술 후 혈액, 폐(폐렴) 또는 신체의 다른 부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장내 세균은 대장균과 살모넬라와 같은 더 친숙한 병원균을 포함한 많은 박테리아의 큰 과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 사람은 포도상구균 수치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체육관이나 집에서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 손목 밴드 소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연구원들은 손목 밴드를 착용하면서 정기적으로 표면을 위생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에도 이러한 병원체는 공중 보건에 중요하다. 많은 박테리아가 면역이 약화된 숙주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의료 종사자와 병원 환경의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표면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준다”

Lysol 소독제 스프레이와 70% 에탄올은 손목 밴드 재질에 관계없이 30초 이내에 99.99%의 살균율을 보이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사이다 식초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았으며 박테리아 수를 줄이기 위해 2분 동안 완전히 노출되어야 했다.

연구원들은 손목 밴드뿐만 아니라 이어폰이나 휴대폰과 같은 다른 잠재적인 세균 전파 및 감염 촉진 형태 제품들도 유사하게 연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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