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글라데시 뎅기열 사례 총  6만9483건, 327건의 사망 보고
풍토병이지만 예년에 비해 이례적 급증... 모기 수도 5년 기록 중 최고 수준
발병률 급증 원인, 높은 기온과 습도가 결합된 비정상적으로 간헐적인 강수량

올해 들어 최근까지 방글라데시는 '모기에 물려 인간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 감염', 뎅기열(Dengue fever) 사례로 총 6만9483건과 327건의 사망자를 보고했다. 치명률은 0.47%로 이 중 63%의 사례와 62%의 사망이 2023년 7월에 보고되었다. (세계보건기구, WHO)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염병 주간에 보고된 뎅기열 사례(A) 및 사망(B) 수 [2023년 8월 5일(역학 주간 31) 현재] /WHO 갈무리

뎅기열이 방글라데시에서 풍토병이지만 현재의 급증 사례는 계절성과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급격한 증가하는 점에서 우려 되고 있다. 모기의 밀도와 잠재적인 핫스팟의 수도 지난 5년 동안 기록 중에 최고 수준이라는 것.

2018~2023년 방글라데시의 뎅기열 사례, 사망 및 치명률 /WHO 갈무리

지난 11일 WHO는 방그라데시 전역에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고 뎅기열 발병률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높은 기온과 습도가 결합된 비정상적으로 간헐적인 강수량을 꼽았다.

발병 건수와 사망자 수는 지난 5년 동안의 비슷한 기간에 비해 더 많다. 게다가 현재가 정점이 아닐 가능성이 많고, 올해 보고된 뎅기열 수가 2000년 이후 기록된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높다는 것이다.

뎅기열은 어떤 질환인가?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전파되며,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지역에서 발견된다.

뎅기열 /이미지=서울아산병원

질병을 전염시키는 주요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모기다. 뎅기열은 1960년대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에서 처음 기록되었으며 "다카 열병"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로 뎅기열의 사례는 5월에서 9월까지의 우기와 더 높은 기온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방글라데시의 기후 조건은 과도한 강우, 침수, 홍수, 온도 상승 및 국가의 비정상적인 계절 변화로 인해 말라리아 및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포함한 뎅기열, 기타 매개체 질병의 전염에 더욱 유리해지고 있다.

뎅기열 바이러스(DENV)에는 4가지 혈청형(DENV-1, DENV-2, DENV-3, DENV-4)이 있다. 하나의 혈청형에 의한 감염은 동종 혈청형에 대한 장기 면역을 제공하지만 다른 혈청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혈청형을 가진 순차적 감염은 사람들을 심각한 뎅기열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많은 DENV 감염은 경미한 독감과 유사한 질병을 유발하며 사례의 80% 이상이 무증상이다.

뎅기열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사례를 적시에 감지하고, 심각한 뎅기열 감염의 경고 징후를 식별하는 등 적절한 사례 관리는 사례 사망률을 1%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치료의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모기 /사진=픽사베이
모기 /사진=픽사베이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뎅기열의 증상은 3~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관절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난다. 뎅기열 자체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다만 피부 출혈반, 비출혈, 잇몸 출혈, 월경 과다,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는 '뎅기 출혈열', 출혈과 함께 혈압까지 떨어지는 '뎅기 쇼크 신드롬'이 나타나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임상 관리는 보조 요법을 기반으로 하지만 감염의 조기 발견과 환자의 적절한 임상 관리는 질병의 중증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뎅기열 백신은 방글라데시에서 승인되지 않았고, 방글라데시에는 3개의 국제공항, 3개의 항구 및 23개의 육상 항구가 있다. 방글라데시는 많은 국제 관광객을 받고 있으며 여행자가 질병에 감염되어 방글라데시 외부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WHO는 평가했다.

"방제 활동은 거주지, 작업장, 학교, 병원 등 사람과 매개체 접촉의 위험이 있는 모든 영역에 집중되어야 하며, 잠재적인 번식지를 제거하고 벡터 개체군을 줄이며 개별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유충과 성충을 위한 매개체 방제 전략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WHO는 중증 뎅기열 사례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적시에 3차 병원에 의뢰하면 사망률을 줄일 수 있으며, 다만 방글라데시에 일반적인 여행 또는 무역 제한을 적용할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총 144명 중에 뎅기열은 9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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