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텍, 먼로 카운티서 최대 10억 마리의 유전자 조작 모기 방출
옥시텍, "뎅기열과 기타 모기 매개 바이러스를 퇴치할 것"
환경단체, "부정적인 결과 등의 충분한 연구되지 않아" 경고
프로젝트 승인한 환경보호국에 실제 실험 즉시 중단할 것 요청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 트위터 갈무리

지난주 생명공학회사 옥시텍(Oxitec)과 주정부 관리들이 2년 동안 플로리다 먼로 카운티에서 최대 10억 마리의 유전자 조작 모기(GM mosquitoes)를 방출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가운데 플로리다 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의 우려와 분노를 사고 있다.

어린이 건강관련 저널 디펜더에 따르면 옥시텍은 자사의 기술이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주로 전염되고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인 뎅기열과 기타 모기 매개 바이러스를 퇴치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7300건 이상의 뎅기열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대부분은 아시아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감염됐다. 그러나 플로리다에서는 2020년에 41건의 여행 관련 사례가 발생했는데, 이는 71건이 현지에서 전염된 것과 비교된다.

플로리다 토착 모기는 가장 일반적인 방제 형태인 살충제에 점점 더 저항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곤충과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새롭고 더 나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기 /사진=픽사베이

옥시텍이 방출한 모기는 '자기 제한' 유전자를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유전적으로 변형되며, 방출된 유전자 조작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 모기와 번식하면 그 결과로 생긴 세대는 성충이 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해 전체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원리다.

옥시텍의 'OX5034' 모기는 미국에서 방출이 승인된 최초의 GM 모기다. 이 회사는 이미 브라질에서 OX5034 모기에 대한 시험을 수행했으며, 수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10억 개 이상의 이전 버전인 OX5034 모기를 만들어냈다.

옥시텍에 따르면 1세대 OX5034 모기를 기반으로한 이 접근법이 브라질과 케이맨 제도에서의 시험에서 표적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운 OX5034 모기 방출이 실제로 모기 억제에 가치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이러한 계획은 오랫동안 현지인들 사이의 의심과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실험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앞서 이러한 모기를 방출시험했던 브라질에서 후손을 퍼뜨리지 않는다는 주장과 달리 일부가 살아남아 변형된 유전자를 전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로 생태계 파괴에 대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예상되는 이점과 잠재적이고 부정적인 결과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 중의 하나인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의 식품·기술 프로그램 관리자 다나 펄스는 이 프로젝트를 승인한 환경보호국에 실제 실험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많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환경단체의 연합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개의 유전자 변형을 방출할 프로젝트다 2021년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트위터 갈무리

펄스는 유전적으로 조작된 모기의 방출은 플로리다와 환경 및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전염병의 한가운데서 위험에 빠뜨리며, 이번 프로젝트는 모기 매개 질병을 해결해아 하는 긴급한 필요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옥시텍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주 거주자이자 지역 사업주인 마라 댈리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의 몸과 피, 사유 재산은 인간 안전연구나 동의없이 실험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키 환경연합 베리 웨리 전무이사는 "EPA가 유전자 조작 곤충을 승인하기 위해 가능한 가장 낮은 기준을 설정했으며 거의 조사없이 진행될 향후 실험을 위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며 "진정 우리를 보호하는 규정과 기준이 있을 때까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백악관에 주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시 모기에보 갈무리(5월 4일 기준)

한편,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약 한달 정도 일찍 모기발생단계 2단계(관심)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인간 변동 추이는 점차 내려가는 추세이며, 4일 현재 서울 모기발생단계도 '2단계 관심(하)' 단계다. 

모기 발생 2단계(관심, 하)에서는 실내에서 창문과 문에 방충망을 사용하고 늦은 시간 환기는 자제하는 게 좋다. 야외에서는 생활 주변의 방치된 용기 물을 비우는 것이 좋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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