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작년대비 2주 빨라져...만 12세이하 무료예방접종

제주와 전남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확인되어 정부는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가 3월 24일 채집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매년 일본뇌염 유행예측 사업에서 일본뇌염매개모기가 처음 채집되었을 때 발령하는 것으로 올해는 작년에 비해 2주 정도 빨라졌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띠가 있는 약 4.5mm의 소형모기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혈액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 발생 비율이 높은 질병이다.

올해 빨리 찾아온 이유는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 부산, 전남 등의 남부지역에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대비 2.3~2.6℃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통 이 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본뇌염 환자의 250명 중 1명에서 증상이 발현되어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예방접종과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만 일본뇌염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최근 5년간 신고된 총 128명 중 40세 이상 환자가 120명(93.8%)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중 50~69세가 73명(57.0%)으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 연령군이 29명(22.7%), 40~49세가 18명(14.1%)으로 확인되었다.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에 전파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 되었으므로,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아래의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