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도 문제지만 과잉된 단백질은 배출되면서 모낭에 필요한 부분까지 손실
스트레스호르몬·남성호르몬·불충분한 휴식도 영향
운동계획·식단·휴식 '나에게 맞는 균형 찾기'

멋진 식스팩 복근이나 탄탄한 허벅지의 대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이라면 곤란하다. '근력운동을 시작했더니 탈모가 와서 중단했다'는 얘기는 여전히 심심찮게 들려온다. 운동을 멈추면 회복된다는 오묘한 모발의 원리... 정말 운동과 탈모는 연관이 있을까. 논란이 있는 부분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머리를 만지는 남자 / 사진 출처 - 프리픽
머리를 만지는 남자 / 사진 출처 - 프리픽

◆ 단백질, 과해도 부족해도 문제

지난 6월 디스커버매거진(discovermagazine)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고단백 식단은 단백질 부족뿐 아니라 실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몸에 단백질이 과하게 들어오면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배출되면서 모낭에 필요한 부분까지 손실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한다는 징후로는 소변의 색이 어둡고 강한 냄새가 나거나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건조하고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단백질 과잉이나 결핍으로 몸에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몸은 모발의 단백질까지 보존하여 성장이 느려지고 탈모가 시작될 수 있다. 적당한 단백질의 양은 체중 1kg당 약 0.8g이 권장된다. 예를 들어 68kg의 사람이라면 54g의 단백질을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하면 된다.

탈모에 좋은 음식 / 사진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CG
운동과 탈모에 좋은 음식 / 사진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CG

모발에 좋은 영양소는 단백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육류, 녹색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 등을 섭취하여 아연, 비타민C, 비오틴 및 오메가-3 도 챙겨주도록 하자. 탄수화물 부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스트레스 호르몬

피트니스 정보를 다루는 매체 인스파이어 US(INSPIRE US)는 운동 스트레스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한다. 운동은 개개인의 신체 능력과 운동에 따라 내부의 생화학적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탈모에 대한 효과도 다를 수 있다.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저항 운동은 스트레스 원인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증가를 유발한다. 물론 다른 스트레스 원인에 비해 미미하지만 장기간 지속된다면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반대로 중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전신 혈류의 증가로 두피의 모낭 기능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고로 근육을 키울 때 고강도 유산소 운동은 권장되지 않는다.

달리기 /사진=픽사베이
달리기 /사진=픽사베이

또한 운동과 함께 충분한 휴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휴지기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일시적 탈모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된다.

◆ 남성 호르몬

탈모 브랜드 스칸디나비아바이오랩스(scandinavianbiolabs)의 뉴스레터에 따르면 개인에 따라 과도한 운동과 운동 보충제도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저항 운동 자체가 직접적인 탈모의 원인은 아니지만 강렬하고 과도한 저항 운동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모낭을 수축시키기도 한다. 이 경우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정상적인 모발의 성장 주기를 방해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화학구조
테스토스테론 화학구조

또한 호르몬을 함유한 일부 운동 보충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영향을 미쳐 잠재적으로 남성형 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이미 유전적 요인을 가진 남성의 경우 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해당되는 경우 번거롭더라도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 균형·균형·균형

급하면 체하고 과하면 탈 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 계획, 충분한 휴식, 균형잡힌 식단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다만 '나에게 꼭 맞는 균형'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알 수 있어 더디고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멋진 근육과 소중한 모발을 모두 얻을 수 있다면 못할 것도 없다. 이미 머슬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당신이라면 말이다.

포즈를 취하는 남자 / 사진 출처 - 프리픽
운동하는 남자 / 사진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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