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떠난 참가자들,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 배치
숙소는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의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
롯데그룹, 잼버리 멕시코 대표단 401명에게 숙소 제공... 식음료 및 문화체험 등 지원
하나금융, 인천 소재 글로벌 캠퍼스 연수원 이용 지원 계획... 이온음료 20만 개 긴급 지원
동아쏘시오그룹, 잼버리 공식 후원사로서 피로회복제 및 이온음료 추가 지원
LG전자, 숙소와 한국 전통문화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 등 긴급 지원
성남시, '체류지원 TF’ 구성해 숙박과 식사, 공연, 관람, 체험 등 지원
전주시,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역사 소개하는 미니 잼버리 추진

계속되는 폭염에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태풍 '카눈' 북상까지 겹치면서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156개국 3만7000여 명의 참가자가 새만금 영지를 모두 떠났다.

출국까지 사흘 정도 남은 참가자들은 이제 어떻게 지내게 될까.

이제 참가자들이 모두 영지를 떠나면서 야영 대신 문화·관광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전면 대체하게 됐다.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일정을 보면 원활한 대회 진행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일본 대원들이 지난 8일 오후 충북 단양 구인사에 도착해 광명전 숙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단양군, 뉴시스

정부에 따르면 영지를 떠난 참가자들은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비상 숙소 128개소에 분산 배치됐다. 비상숙소는 주로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의 연수원과 종교시설의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으로 확보했다.

9일 롯데그룹은 잼버리 멕시코 대표단 401명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식음료 및 문화체험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공간을 잼버리 행사가 끝나는 12일까지 숙박 장소로 제공한다. 숙소 지원은 물론 생활 편의도 지원한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잼버리 대원들에게 과자와 생수, 음료를 퇴소할 때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멕시코 대표단에 대한 체류 지원을 한다. 사진은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잼버리 멕시코 대표단이 입소한 모습. /사진=롯데그룹

오는 10일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초청하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키움히어로즈 야구 경기 관람을 지원한다. 야구 경기와 관련해선 우리 응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롯데자이언츠 윈지 캐릭터 모자와 티셔츠도 선물할 예정이다. 또 11일엔 롯데웰푸드 생산공장 견학을 예정하고 있다.
롯데호텔에 체류 중인 영국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전통 음식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 놀이 등 문화 활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7일 하나금융그룹은 잼버리 현장에 이온음료 20만 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대회에 참여한 스카우트 대원들의 휴식을 위해 필요시 인천에 소재한 글로벌 캠퍼스 연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동아쏘시오그룹은 잼버리 현장에 피로회복제 및 이온음료 지원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 10만 병, 동아오츠카의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생수 마신다 등 약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긴급 지원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잼버리 공식 음료 후원사로서 포카리스웨트 분말 21만 1천 개, 포카리스웨트 캔 10만 개, 마신다 페트병 13만 5천 개, 나랑드사이다 캔 9천 개 등을 후원한 바 있다.

잼버리 현장에 지원될 동아제약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운송차량에 실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제공

8일 LG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와 한국 전통문화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 등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 4박 5일간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 러닝센터(Learning Center)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숙소를 마련했다.

평택 러닝센터 숙소에는 몰디브, 핀란드 등에서 온 24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게 된다. 평택 러닝센터 숙소는 샤워실과 화장실을 포함한 원룸 형태의 1인 1실로 운영된다. LG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내 병원을 개방하는 한편, 응급상황에 대비해 평택 시내 병원 응급실과 연계해 구급차를 24시간 대기 운영한다.

8일 오후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한 몰디브 국적 스카우트 대원들의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참가자들의 종교·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 일반식 외에도 채식, 할랄 등의 추가 식단을 준비하는가 하면 이슬람 기도실도 마련한다. LG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40여 명은 참가자 10명에 1명꼴로 현장에 투입돼 통역 등 필요한 자원봉사와 참가자 케어를 제공한다.

또한 남은 행사 기간 ▲도자기, 부채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체험 ▲대표적 K컬쳐 난타공연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잼버리에 참가중인 학생들이 LG전자의 첨단 산업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평택 LG디지털파크 전장 부품 생산라인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남시는 9일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체류지원 TF’를 구성하고 행정지원, 현장안전지원, 보건의료지원, 문화프로그램지원, 통역지원 등 5개 팀으로 숙박과 식사, 공연, 관람, 체험 등 성남 체류 잼버리 참여자들을 위해 매일 22명의 상주 인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참여 대원들에게 ▲대한민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국악 공연 ▲성남의 4차 산업을 견인하는 판교테크노밸리 워킹 투어 ▲청소년수련관 5곳에서 진행 중인 ‘K팝 댄스’, ‘전통음식 만들기’ 등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성남시에는 전날부터 성남시 분당구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 핀란드 참여자 120명과 홍콩 참여자 160명, 분당구 대광사에 한국 참여자 80명 등 총 360명이 투숙했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체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해 성남 판교지역 호텔에 묵고 있는 영국 대원 200명을 포함하면 총 560명이 성남에 체류 중이다.

9일 전주시는 4개국 2000여 명의 세계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전북대 등으로 숙소를 옮겨 오는 12일까지 전주에 머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주에 머무는 마지막 순간까지 다시 찾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타 시군과 협조를 통해 미니 잼버리를 추진하고, 국립무형유산원과 국립전주박물관 등 풍부한 전통 자원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투어 첫날인 2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입은 온두라스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시는 전주를 찾은 39개국 1646명의 세계 잼버리 대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알리기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전통문화체험과 한옥마을 스탬프 투어, 풍물마당놀이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물했다고.

정부는 일단 기존 프로그램 중 운영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활용을 하되 각 지자체와 민간 기업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를 주재하며 "정부는 잼버리 모든 대원들이 출국하기 전까지 빈틈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각 부처와 지자체에 수시로 참가자들의 요구사항을 즉각 해결하고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에는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으로부터 안전을 이유로 조기 철수를 한 만큼 야외 활동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해 실내 위주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에는 당초 6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열린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이 전국 8개 시·도에 분산 배치된 상황이어서 K-팝 콘서트 및 폐영식 참가를 위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도 정상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어려울 전망이다. 12일에는 모든 일정을 끝내고 참가자들이 귀국하게 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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