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샘 알트먼 중기부 주관 간담회와 대통령 만남 진행
AI 시대 반도체 기술 협력·생태계 활성화·규제 및 국제 협력 강조
오는 23일 국제 콘퍼런스 'AI X데이터 프라이버시' 열릴 예정
7월 구글과 과기부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포 코리아 2023' 개최
구글의 적극적인 우리나라 시장 공략.. 네이버 견제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지난주 '챗GPT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먼(Sam Altman)의 방한이 있었다. 인류 사회의 변곡점이 될 만한 AI 기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인 만큼 높은 관심은 당연했다.

(왼쪽)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가운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른쪽)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 뉴시스
(왼쪽)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가운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른쪽)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 뉴시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의 주관으로 열린 국내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 등을 통해 중요 관심사와 주요 화두를 던졌다. 요약하자면 AI 시대의 반도체 기술협력과 생태계 활성화, 규제 및 국제 협력이 주요 내용이다.

AI 기술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주요 반도체 생산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고 다른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협력을 요청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알트먼 역시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을 윤 대통령에게 권하기도 했다.

국내 스타트업과의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와 투자의향을 내비쳐 추후 협력을 기대하게 했다. 간담회 이후 비공개 면담도 진행되었는데 일련의 시간들이 사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었다. 알트먼의 방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아닌 중기부가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AI 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측면을 우선시해온 알트먼이지만 이번 방한에서는 AI 규제에 있어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세계적으로 규제 프레임워크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필요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2030년의 AI 기술과 시스템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알트먼의 방한 이후로도 AI 기술과 관련된 굵직한 행사들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23일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주관하는 국제 콘퍼런스 'AI X데이터 프라이버시'가 열린다.

유럽·영국·일본 등 주요국의 규제기구 수장과 석학은 물론 삼성전자·메타·MS·구글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I 관련 개인정보 이슈 및 국제적 방향성을 다루게 된다. 여기에서 나온 내용들은 개인정보위가 다음 달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AI시대 개인정보보호 방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for Korea 2023 / 구글 제공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for Korea 2023 / 구글 제공

구글과 과기부는 7월 13~15일 3일 동안 '대한민국 인공지능 위크 AI for Korea 2023'을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클라우드를 비롯한 최신 기술이 소개되며, 다양한 세션과 실전 워크숍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상호 협력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구글의 행보는 업계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일단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행사를 여는 것이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게다가 그동안 종종 협력해온 중기부가 아닌 과기부와 함께 하면서 우리 정부와의 스킨십을 확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한편으로는 네이버를 겨냥한 견제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네이버가 곧 초거대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인 만큼 이에 대한 대응과 선점을 노린다는 것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색 시장을 점령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전환점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 밖에도 구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바드’ 시범 서비스에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를 먼저 지원하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스콧 버먼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이 방한, 행사 준비사항과 국내 사업 및 규제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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