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전초밥업체들 위생 테러 막기 위한 대응방법 적용 중
'신AI 카메라시스템' 도입한 쿠라스시
카메라 감지→본사 경보→파악 후 해당 점포 연락 및 접시 회수→주의 또는 경찰 신고

쿠라스시의 항균 초밥 커버/  쿠라스시 홈페이지 갈무리
쿠라스시의 항균 초밥 커버/ 쿠라스시 홈페이지 갈무리

얼마 전 일본 회전초밥업체 '스시로(Sushiro)'의 마사키점에서 발생한 '위생 테러'는 큰 충격을 주었고 회전초밥 시스템의 약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스시로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에 문제 해결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나름의 대응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스시로는 음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일과 객석 사이에 투명 아크릴판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전국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 중이다. 또한,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객석에 있는 식기나 양념을 교체해 준다고 안내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행정지도에 따라 객석에 있던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도 철거했다.

눈에 띄는 것은 경쟁업체인 쿠라스시(Kura Sushi)의 새로운 조치사항이다. 스시로의 사건이 결정적이었지만 쿠라스시 역시 올해 1월 고객이 손으로 집었던 초밥을 레일에 다시 올리는 영상이 확산된 바 있다.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4년 전 것으로 밝혀졌음에도 새로운 방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피할 수 없었다.

쿠라스시는 지난 2019년 고객의 선호도와 소비량을 파악하기 위해 AI카메라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때 설치한 카메라로 위생 테러 행위를 감지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량, 2일부터 전 점포에 도입했다.

쿠라스시 '신AI 카메라시스템' / PRWire 갈무리
쿠라스시 '신AI 카메라시스템' / PRWire 갈무리

'신AI 카메라시스템(新AIカメラシステム)'으로 이름 붙은 이 시스템은 레일 위에 설치된 AI카메라가 항균 초밥 커버의 수상한 개폐를 감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상 현상이 감지될 경우 본사 대응부서에 경보가 울리고 이를 확인한 부서는 좌석 번호와 레일을 돌고 있는 접시 번호를 파악, 해당 점포에 전화해서 접시를 회수한다. 상황에 따라 손님에게 주의를 주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점포 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점포 원격 지원 시스템'을 통해 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녹화도 된다. 쿠라스시는 이 같은 시스템이 회전초밥 업계 최초의 시도라고 소개한다.

한편 또 다른 회전초밥업체 하마스시(Hamasushi)는 가리(ガリ, 생강초절임)를 개별 포장해 객석에 두도록 하고 있다. 손님이 가리를 덜어서 먹지 않고 자신의 젓가락으로 직접 먹는 영상이 확산되어 문제가 된 이후 마련한 후속 조치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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