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속, 독거노인을 위한 케어로봇 시장 활기
돌봄로봇 - 노인의 일상을 돕고 위기상황을 외부로 알려, 말벗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KT등 대기업들 간 로봇시장 과열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독거노인을 위한 케어로봇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에 해당되고, 1인가구 중 60세 이상 비율은 58.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우리 정부는 독거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능형 돌봄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 돌봄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과감하게 로봇개발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디지털교육로봇'리쿠'  / 사진 출처 - 서울디지털재단, 뉴시스
디지털교육로봇'리쿠' / 사진 출처=서울디지털재단, 뉴시스

거동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케어하는 돌봄 로봇은 노인의 일상을 돕고 위기상황을 외부로 알려줄 뿐 아니라 말벗의 역할까지 더해 우울증과 치매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AI 돌봄 서비스는 로봇 외에 친밀한 인형이나 심플한 스피커로 제작되어 보급되기도 한다.

지난해 2월 광주일보에서는 200여 명의 독거노인 대상으로 진행한 'AI 스피커' 케어 서비스를 다뤘다. 광주시 서구와 KT가 협력해서 3개월간 진행한 서비스에서 참여자의 80%가 건강 수준 개선과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우울감과 고독감 해소에는 각 63.5%와 65.9%의 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돌봄 로봇은 사용자에게 약 복용과 산책 시간을 알려주고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을 땐 보호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특정 단어는 112나 119에 연락이 간다. 이러다 보니 항상 함께한다는 의미로 '반려 로봇'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2019년 구로구가 지자체 최초로 돌봄 로봇을 도입한 이후 충남, 대구, 전북 등의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한 농어촌 고령자들에게 돌봄 로봇은 좋은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AI 돌봄 서비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 등의 대기업들도 로봇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CES2020 삼성전자의 젬스 시연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뉴시스
CES2020 삼성전자의 젬스 시연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뉴시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EX1, 정식 명칭으로 '봇핏(Bot Fit)'이라 불리는 보행 로봇을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지난 1월 선언했다. 사용자의 관절과 운동방향 등을 감지해서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은 활동성이 적은 노인들의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G는 이미 2018년에 고유 브랜드 'LG 클로이'를 출시해 실생활과 밀접한 로봇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통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을 로봇 사업 고문으로 영입하며 R&D에 힘을 실었다. 호텔, 식당, 병원 등에 다양한 로봇을 공급하는 생활밀착형 LG의 기술은 돌봄 서비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현대차도 거금을 들여 세계적 로봇 기술력 보유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선두권에 진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폿'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역할로 고려되기도 했다.

AI 돌봄 서비스, 앞으로 더 향상된 기술로 독거노인 뿐 아니라 중증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많은 이들에게 아늑한 일상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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