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비닐봉지
1000번 재사용이 가능한 택배 박스
해조류로 만든 포장재
팝콘으로 만드는 스티로폼
해조류로 만든 컵!? 팝콘으로 만든 스티로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특히 불필요하거나 과한 포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음은 포장에 관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회사들이다.
◆ 사라지는 비닐봉지
홍콩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INVISIBLE(구, Distinctive Action)'은 수용성 폴리비닐알콜(Polyvinyl alcohol, PVA)로 만든 비닐봉지를 선보였다. PVA는 기존의 플라스틱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용성이라 뜨거운 물(80℃ 이상)에 녹을 수 있어 비닐봉지 폐기 문제를 해결한다.
아울러 생분해성이자 퇴비성을 가지고 있어 매립되어도 미생물균에 의해 분해된다. 회사의 분해효과 시험에서는 흙에 묻은 PVA 비닐봉지가 180일 내에 85% 이상 분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쇄 시 중금속이나 케톤이 함유되지 않은 잉크를 사용한다.
◆ 1000번 재사용이 가능한 택배 박스
스위스 스타트업 '리빙팩켓츠(LivingPackets)'가 선보인 '더박스(The Box)'는 재활용 가능 포장소재인 EPP(Expanded Polypropylene, 발포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다양한 기술을 통해 재사용의 유용성을 높였다.
더박스에는 택배 송장이 필요 없이 7.8인치의 e잉크 레이블에 기입하는 형태로 무한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앱을 이용해서 GPS 위치 파악이 가능하며 습도·온도·빛·충격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자물쇠로 잠겨있기 때문에 수취인만 개봉이 가능하며, 내부에는 카메라와 함께 도난 시 통화가 가능하도록 스피커와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안쪽에는 스티로폼이나 에어 패킹과 같은 완충제가 필요 없도록 상품을 고정하는 그물망이 갖춰져있어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더욱 높였다. 종이 펄프 형태처럼 수거해서 재가공해야 하는 비용 없이 1000번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해조류로 만든 포장재
지난 2월 세계포장기구(WPO)가 개최한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에서 수상한 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계란판'. 해조류 부산물로 만들어진 이 계란판은 기존의 종이 제조 공정 단계보다 단축된 과정을 거치며 원자재 비용 30%·소요 에너지 80%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는 종이컵·접시·식품 및 과일 용기·비닐봉지·포장 패키지 등을 추가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종이컵의 경우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활용해서 개발한 코팅액을 사용함으로써 미세 플라스틱 없이 자연분해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제품은 90일 내에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
◆ 팝콘으로 만드는 스티로폼
최근 독일 괴팅겐대학교(Georg-August-Universität Göttingen)의 알리레자 카라지포우르(Alireza Kharazipour) 교수팀은 옥수수를 쪄서 팝콘처럼 부풀려 스티로폼과 유사한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주형에 넣고 식물성 단백질을 섞어만든 접착제를 이용해서 굳혀만든 '팝콘폼'은 사람이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동식물에게 무해하다는 설명이다.
생분해되어 퇴비로도 사용될 수 있고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스티로폼과 비교해 가볍고 단열성이 좋은 것은 뒤지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불에 크게 타지 않는다.
곡물·시리얼 업체인 노르데트라이드(Nordgetreide)社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포장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건축자재 제조사인 바흘 그룹(Bachl group)과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단열재 패널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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