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 잔여물은 재활용을 어렵게 하고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작용
용기 내부를 미끄럽게 만드는 나노코팅기술을 가진 '리퀴드글라이드'
수축 가능한 실리콘을 넣어 깔끔하게 내용물을 사용하게 하는 '이너보틀'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처리나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진다. 분해가 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한다든지 다회용 플라스틱으로 개선하는 방식들이 주를 이루는데 어떤 형식이든 잔여물이 남은 플라스틱은 처리에 어려움을 준다. 특히 남아있는 물질이 직접적인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여러모로 관건이다.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행하는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는 다양한 용기를 대상으로 잔여물을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치약 13%, 조미료 15%, 세탁세제 16%, 핸드로션 25%가 잔여물로 남아 용기와 함께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서는 단순히 소비자의 낭비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도 있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IT 연구소 출신들이 만든 스타트업 '리퀴드글라이드(LiquidGlide)'는 가장 앞서있는 회사다. 이 회사는 용기 내부를 매우 미끄럽게 만드는 나노코팅기술을 선보였는데, 용기 내부 벽에 있는 미세한 틈들을 안전한 특수 물질로 메워서 내용물이 마찰 없이 움직이게 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치약이나 화장품은 물론 접착제도 쉽게 나오게 할 수 있다.

'리퀴드글라이드(LiquidGlide)'의 용기 사용설명 /liquiglide 갈무리

회사는 이 기술이 용기 내 내용물을 100% 사용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과정에 더 적합하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제품을 더 농축할 수 있게 되고 손실되는 양은 적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포장재와 에너지가 더 적게 소요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협력사 제조공장의 제조 탱크를 예로 들며 최대 99%의 수율 손실 감소와 함께 청소에 사용되는 에너지·물·화학물질이 감소했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중소기업벤처부·과학기술부·교육부·국방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창업 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에서 2018년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업은 (주)이너보틀이다. 이노보틀의 기술은 플라스틱 용기 내부에 수축 가능한 풍선 모양의 실리콘을 넣어 내용물을 완전히 사용하게 하고 실제 외부 용기는 내용물이 전혀 묻지 않은 상태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이너보틀(innerbottle)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 사용되는 실리콘은 당연히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내용물과의 반응성 테스트를 통해 소재를 결정하며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원하는 용량에 따라 설정해서 정량을 충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LG화학과의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진행 중인 이너보틀은 향후 외 부용기와 내부 용기 모두 친환경 소재로 바꿀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내용물이 실리콘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용기가 꼭 플라스틱일 필요가 없으며 실리콘 소재 역시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현재 화장품에 국한되어 있는 부분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LG화학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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