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전현직 대표도 입건…일부 구속기소
검찰 수사관 뇌물 주고 정보 빼돌린 혐의도
최근 검찰의 출석 조사를 통보받고 업무상 이유 등을 내세워 불응했던 SPC 허영인 회장이 25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SPC 자회사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했다는 의혹과 사측이 한국노총 산하 노조를 지원해 회사에 유리한 인터뷰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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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기자들이 기다리던 검찰청 입구를 피해 지하로 출입했다고 전해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이날 오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허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렀다.
허 회장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PB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채용과 양성 등을 담당하는 업체로 검찰은 허 회장을 상대로 노조 와해에 대한 그룹 차원 및 허 회장의 지시와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혐의로 황재복 SPC 대표는 지난 22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서병배 전 SPC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 검찰은 SPC의 한국노총 산하 노조 지원 및 한국노총 노조 위원장이 회사에 유리한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노총 위원장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해당 혐의 수사 과정에서, 백모 SPC 전무가 검찰 수사관 김모씨를 통해 경영진의 배임 등 혐의 수사 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두 사람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해당 범행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이뤄졌는데, 당시는 허 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때다. 구체적으로 김씨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 사실이나 검찰 내부 검토보고서 등을 백 전무에게 전달하고, 백 전무는 김씨에게 62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다.
한편, 허 회장은 SPL과 샤니 등 계열사에서 반죽 혼합기에 몸이 끼어 근로자가 사망하고 작년 8월에도 50대 근로자 사망 등으로 지난해 9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들로 구성된 4개 단체에게 중대재해처벌법(산업재해 치사)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