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베이어 내려앉아 20대 외주 직원 다쳐
경찰,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 확인
오는 12월 1일 허영인 SPC회장 국회 청문회 출석 전망
국회가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 규명

파리바게뜨·던킨·SPC삼립 등을 운영하는 국내 유명 제빵 회사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또 사고가 발생해 외주 직원이 다쳤다.

서울 서초구 SPC본사 /사진=뉴시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경기도 평택시의 SPL 제빵공장 물류창고에서 외주 물류 자동화 설비업체 직원 A씨(20대)의 머리 위로 물건을 나르는 철제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다행히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컨베이어 정기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현장에 동료 직원 2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었으며, 당시 컨베이어가 30㎝가량 아래로 내려앉아 컨베이어 아래에서 점검작업을 하고 있던 A씨를 가격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해당 작업자의 빠른 회복을 빌며 회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허영인 회장/ 뉴시스 갈무리
허영인 회장/ ⓒ뉴시스

잇따른 사고로 중대재해 관련 국회 청문회 앞둔 SPC... 또 사고

오는 12월 1일 허영인 SPC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함께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허영인·이해욱 회장을 청문회로 소환했기 때문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나오지 않았는데, 청문회 형식을 통해 국회가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 규명을 묻겠다는 것이다.

SPC그룹과 아파트 ‘e-편한세상’의 DL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추락 사망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8월 50대 직원이 대형 반죽기 끼임 사고로 사망한 경기 성남시 SPC 계열사 샤니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취재진은 정문 밖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SPC그룹 계열사인 SPL에서 노동자가 반죽 혼합기계에 끼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올해도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비극은 되풀이됐다. 지난 8월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 볼 리프트와 반죽 기계 사이에 끼어 숨진 바 있다.

앞서 허영인 회장은 지난해 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하며 1천억 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국회 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SPC그룹 허영인(가운데)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자들이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영인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계열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원인을 답하고 책임 있는 해결 약속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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