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 장비 47대, 인력 331명 투입해 진화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

경북 문경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를 진압하던 소방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졌다.

경북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에서 3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공장 4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를 덮쳤으며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 49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을 펼쳤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주변 소방서 등 발생 지점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이날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 인력 331명을 투입됐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 구조대원 2명이 무너진 공장 건물 안에 갇혔는데 불길이 급격히 확산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하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31일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이 고립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구출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된 소방대원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지만 두 소방대원들은 끝내 순직했다.

숨진 두 소방대원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로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에,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화재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했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날 밤부터 시작된 화재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했다. /사진=뉴시스

오전 0시 21분께 화마 속에 고립됐던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되고 오전 3시 54분께 나머지 구조대원의 시신이 수습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건물 3층 바닥에서 5~7m 거리를 두고 각각 발견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되면서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구조물이 쌓여 있는 현장에서 이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육안으로 숨진 대원들의 신원 확인도 어려워 DNA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경북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에서 3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큰 불길은 화재 발생 4시간 33분만인 이날 0시 20분께 잡혔으며,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관계자 5명이 대피했지만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과 정확한 피해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게 타버린 화재 현장 바라보는 소방대원
검게 타버린 화재 현장 바라보는 소방대원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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