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국장에게 집요한 퇴직 강요,
국장과 가족,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과 치료 받기도...
부시장 “A 국장 말 사실과 다르거나 의도 달리 해석하고 있다” 주장

최근 순천시의 인사권 남용과 무리한 징계시도, 강등인사 등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A 국장이 간부 공무원들의 연이은 퇴직 강요와 간부회의 불참 요구 등으로 따돌림과 갑질 발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A 국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시청 내 주요 간부들의 집단적인 왕따와 갑질로 인해 충격을 받아 10차례 이상 정신과 병원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국장이 지난 1월 2일 출근했던 곳인 (재)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니원센터 사무실자리이다 ⓒ포인트경제 김동언 기자
▲A 국장이 지난 1월 2일 출근했던 곳인 (재)남해안권발효식품산업니원센터 사무실자리이다 ⓒ포인트경제 김동언 기자

또한 A 국장은 “노관규 시장이 ‘명예롭게 정리해라’고 퇴직을 강요했으며 유 부시장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정책적 사항 등 추진을 위해 간부 회의는 과장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며 퇴직을 기정사실화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의 이 같은 A 국장에 대한 밀어내기식 퇴직 강요는 김모 실장이 지난해 6월 연향동 커피숍에서 만나 당시 순천만관리센터 소장이었던 A 국장에게 “직위해제를 할 것 같다”고 알린 것이 신호탄이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6월 25일 서모 자치행정국장은 전화를 통해 “시장이 A 국장의 회의 참석을 저지하라고 한다”고 의중을 전달했으며, 다음날 이른 아침 카톡으로 “아침 시장실 간부회의에 A 국장 대신 과장을 대리 참석시켜달라”고 알리기도 했다.

또한 노 시장은 6월 27일 오전 국가정원 내 마련된 별도의 시장실(정원실)에서 “(A 국장 부하인) 정 모 과장이 명퇴한다는데 명퇴 안받을 거야. 징계해야 돼. (...) 1년이면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하루 이틀 생각해보고 명예로운 길을 택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A 국장은 명예퇴직 강요로 받아들였다. 이후 A 국장에 대해 온갖 이유로 대기발령과 징계 요구에 따른 직위해제 등의 처분을 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연말까지 약 4개월이 넘는 132일 동안 무보직으로 두기도 했다.

전남도소청심사위가 직위해제 취소 결정과 인사위원회의 감봉 2개월 경징계 처분에 따라 대기발령(44일) 중 A 국장을 지난 11월 10일 맑은물센터 소장으로 복직발령 했다.

그런데 복직발령 직후 11월 13일(월) 아침 간부회의를 앞두고 10일부터 12일 사이에 김모 팀장, 김모 과장, 유 모 국장 등이 돌아가며 13일 간부회의에 참여하지 말라는 전화를 하기도 했으며, 결국 A 국장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자 12일 오후 늦게 “13일 아침 간부회의는 취소됐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11월 22일 유 부시장은 “간부회의나 티타임 이후 업무를 끌고 나갈 부분도 있으니까, 국장님은 오래 일할 것이 아니니. 실무적인 것과 보고사항에 대해서는 과장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또 유 부시장은 11월 24일 시의회 본회의 종료 후 예정된 시장과 국장급 간부들의 오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오천동 ○○횟집에서 맑은물센터 과장, 팀장과 별도의 오찬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도 “곧 퇴직할 것이니 휴가 준비하고 일은 과장들이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2월 6일 부시장실 간부회의에서도 “남 모 과장에게 앞으로 부시장 간부회의에 국장 보내지 말고 과장이 참석토록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12월 29일 A 국장을 지난 남해안권발표식품산업지원센터로 발령을 냈다. 1월 2일 A 국장이 처음 출근했던 당시 (재)남해안권발표식품산업지원센터 조직표에도 없었던 정책개발본부장 자리를 만들어 A 국장을 배치했다. 4급 서기관 A 국장이 센터장(5급 공무원 퇴직 김 모씨)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밀어내기를 위한 강등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간부 부인들의 모임인 철쭉회에 A 국장 처에게 연락하지 않는 등 간부 부인들 모임에서 조차 따돌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월 중 부시장 주최 간부회의, 시의회 본회의 정례회 폐회 후 오찬 참석 등도 제외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현호 부시장은 “A 국장의 말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고 내가 한 말의 의도와 달리 해석한 부분이 많다”고 답변했다.

A 국장은 “노관규 시장의 지시사항 등은 충실히 이행했지만 과도하게 굴종하지 모습을 보이지 않는 태도에 화가 났던지 대기발령과 직위해제, 감봉 2개월(이상 징계는 전남도 소청심의위 취소 결정) 등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은 조직 직제에도 없는 남해안권발효산업지원센터로 보복성 파견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하 직원들 앞에서 퇴직을 기정 사실화 하고 명예퇴직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한때 마음먹었던 명예퇴직보다는 정년 때까지 국장직을 고수하려는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관규 시장의 발언에 대해 홍보실을 통해 노 시장의 답변을 요청했으나 홍보실은“업무보고 이런 거 때문에 바빠서 보고드릴 시간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당시 요양병원에 계셨던 A 국장의 어머니는 아들이 핍박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49재 때 연가를 냈으며 부시장실 간부회의에 부하인 남 과장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김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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