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폐질환 환자 300명 대상 조사
오메가-3지방산 수치 높을수록 폐기능↑무이식 생존기간↑
식품 섭취와 보충제 섭취의 차이 커

연어와 견과류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오메가-3'가 치명적인 폐섬유증의 진행을 늦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폐섬유증 및 기타 만성 폐질환 환자의 건강 개선에 가능성을 열어준다.

기침하는 사람 / 출처 - 프리픽
기침하는 사람 / 출처 - 프리픽

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오메가-3 수치가 높을수록 폐 기능이 향상되고 이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폐섬유증은 폐에 섬유성 결합이 발생해 증식하면서 정상적인 폐구조를 파괴하고 폐조직 경화로 인해 황폐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오메가-3은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신경세포막과 망막에 분포하며 세포 보호와 구조를 유지시키고 원활한 신진대사를 돕는다. 또 혈액의 피막형성 억제와 뼈의 형성을 촉진∙강화한다. 그 외에도 많은 연구를 통해 오메가-3의 항염증 효과가 확인됐고, 심장병과 혈전 및 암을 예방하고, 알츠하이머와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폐섬유증을 유발하는 간질성 폐 질환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조사를 위해 폐섬유증 재단과 버지니아헬스 및 시카고대학병원의 간질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300명 이상의 환자들이 검토되었다. 그들은 거의 남성이었고 대부분 간질성 폐질환에 해당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앓고 있었다.

심혈관 질환 병력과 상관없이 폐섬유증에 도움

조사 결과 연구팀은 환자들이 혈장 내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높을수록 이산화탄소 교환 능력이 향상되고 폐 이식 없이도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든 없든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이는 폐섬유증에만 해당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폐를 보호하는 메커니즘과 환자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등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임상시험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버지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의해 미국 흉부외과학회(CHEST)에 "Associations of Plasma Omega-3 Fatty Acids With Progression and Survival in Pulmonary Fibrosis"(폐섬유증의 진행 및 생존과 혈장 오메가-3 지방산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게재되었다.

오메가-3 지방산 식품 VS 보충제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고등어, 송어와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과 홍합, 굴, 게와 같은 조개류를 포함해 일부 견과류와 씨앗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오메가 3 식품과 보충제 /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CG
오메가 3 식품과 보충제 / 출처 - 프리픽 ⓒ포인트경제CG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생선 기름을 섭취한 사람들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았고,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개선했다. 또 항염증 효과로 류머티스성 관절염 통증과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보충제를 통한 오메가-3 섭취는 심장 질환 위험을 거의 줄이지 못했고, 안구건조증과 관절염 통증 완화 효과도 미비했다. 미국보건복지부(NIH)는 오메가-3 보충제가 알려진 바와 달리 심장병 예방과 관련이 없고, 노인성 황반변성 진행을 늦추는 것도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오메가-3는 일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안전하지만, 오메가-3 보충제는 비린내와 구취, 속쓰림, 발진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오메가-3 보충제를 다량 복용하면 출혈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전립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NIH가 전한 일일권장섭취량은 9~13세 남성과 여성이 각각 1.2g, 1.0g, 14세 이상부터 남성 1.6g, 여성 1.1g이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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