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까지만 동해에서 잡히는 임연수어
껍질이 일품.. 제철 임연수어는 튀김옷이나 양념이 없어도 맛있어
EPA·DHA·니아신 등 풍부

이면수라고도 불리는 임연수어는 찬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선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서 봄까지 동해에서만 잡히는데, 이맘때쯤이면 살이 많고 기름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임연수어는 껍질과 살이 잘 분리되는데 보통 배를 가르고 펼쳐서 구워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연수어 껍질 쌈밥만 먹다가 배까지 말아 먹는다’, ‘임연수어 쌈 싸먹다 천석군도 망했다‘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껍질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임연수어 요리 / 국립수산과학원 페이스북 갈무리
임연수어 요리 / 국립수산과학원 페이스북 갈무리

껍질을 바삭하게 구워 밥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일품으로, 그렇기 때문에 튀김 옷은 가급적 입히지 않고 바로 굽는 것이 좋다. 지방이 많아 기름을 많이 두를 필요가 없으며 제철인 만큼 별도의 양념도 필요하지 않다. 물론 카레 가루나 부침가루를 뿌려서 굽는 것도 별미이며, 튀김이나 조림 요리도 가능하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임연수어는 동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뇌를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도 예방해 주고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개발에도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니아신(niacin, 비타민 B3)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것도 장점이다. 니아신이 결핍될 경우 피부염·소화관 장애 등이 나타나는 펠라그라(pellagra)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임연수어에는 비타민A와 E도 들어있어 시력보호와 면역력 향상, 항산화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의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된 임연수어 / 해양수산부 제공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의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된 임연수어 / 해양수산부 제공

임연수어를 고를 때는 외관상 상처가 없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눈알이 투명하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는지도 확인하자. 그리고 국산 임연수어는 수입산 임연수어 보다 체고가 작고 줄무늬가 선명하지 않다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하다.

한편, 임연수어라는 이름은 사람에게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가 저술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옛날에 임연수(林延壽)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물고기를 잘 낚았다. 이로 말미암아 본토박이가 그런 이름을 붙였다.'라는 구절이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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