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도(1) 예외없이(0) 구하자(9) - 자살예방전화 '109'로 통합
한국, OECE 자살률 2013년부터 1위 유지, 정신과 입원 병상 수도 늘어
한국종교인연대∙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 공약' 여야 의원에 전달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 청소년 온라인 플랫폼 운영 지속

지난해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손상(자살)'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 당국과 보험∙종교 단체들의 자살예방 대응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우울한 사람 /  출처 - 프리픽
우울한 사람 / 출처 - 프리픽

보건복지부는 자살예방 상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예정대로 1월 1일부터 기억하기 쉬운 3자리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자살예방 상담번호 1393은 인지도가 낮고 상담사 부족 등을 이유로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와 청소년 상담전화(1388) 등을 함께 안내해왔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2월부터 국민통합위원회 등과 함께 논의하여 힘들 때 바로 생각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살예방 긴급번호 109를 운영하기로 했다.

상담번호 109 로고
상담번호 109 로고 / 보건복지부 제공

109는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삶의 희망을 돋아주고, 112 등의 긴급 출동과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연계 등 자살예방 기능을 수행한다.

또 전화상담사를 현재 8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하고, 하반기부터는 텍스트 대화를 선호하는 청소년‧청년을 위한 문자, 메신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담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에도 확대된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리나라 자살률을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25.2명에서 향후 10년 안에 OECD 회원국 평균인 10.6명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OECE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자살률이 꾸준하게 증가하며 2013년 이후로 줄곧 자살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신과 입원 병상 수도 늘고 있다.

OECE 자살률 (10만 명당, 남성 10만 명당, 여성 10만 명당 사망자 수로 측정) / 출처 - Health status, OECD
OECE 자살률 (10만 명당, 남성 10만 명당, 여성 10만 명당 사망자 수로 측정) / 출처 - Health status, OECD

당국의 대책 마련과 함께 보험∙종교∙시민 단체들의 자살예방 방지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여야 의원들에게 ‘22대 총선 자살예방 공약 자료집’을 전달하고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원회 설치, 자살예방기금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국종교인연대와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제안한 자살예방 공약에는 국가의 책임강화, 자살예방 전문가 1만명 양성, 대통령 직속 자살예방위원회 설치, 지자체, 경찰관서, 소방관서에 자살예방 전담조직 신설 등 10개 과제가 포함되었다.

또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은 청소년의 정신건강 및 마음회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내년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의 생명보험사가 협력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 출처 - 질병관리청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 출처 -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자료에서 지난해 자해·자살 시도자 중 18.2%가 10대로 나타났다.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생명보험재단은 10대의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고려한 감정가게, 힐링톡톡(Talk), 다들어줄개 등 디지털 기반의 청소년 자살예방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우울장애 진단-자살 사망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사망 전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210명 중 11%는 진단에서 사망에 이르는 기간이 평균 4.5년에 불과했고, 3분의 1정도인 81명은 진단 후 1년 이내 목숨을 끊었다.

연구팀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자살 사망에 이르는 기간이 짧은 만큼 '조기 진단과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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