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초반 묵비권 행사... 현재는 진술하는 상태"
살인미수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 진행
범행 준비 과정과 야당 대표를 겨냥한 범죄
무거운 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
오후 5시7분께 연제구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로 압송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남성은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부산경찰청 브리핑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모씨이며,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당적, 이 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신속한 수사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또한 경찰청도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히 수사하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손제한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으며, 총 68명 규모로 구성됐다.
강서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를 부산청에 마련된 수사본부로 이송해 살인미수 혐의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경찰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 했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수사 초반에는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현재는 진술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경호에 대해서는 "규정법상 선거 기간이 아닌 기간에 정당 대표는 신변보호를 해야 하는 경호 대상자가 아니기에 근접 경호를 바로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범죄 예방 등을 위해 41명의 경찰관을 현장 배치했다. 현재까지 정해진 범위에서 경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향후 재발 방지 등을 위한 활동 규모에 대해서는 고민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날 길이 13㎝, 총길이 18㎝인 흉기를 범행에 사용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경찰이 '이재명 피습' 사건의 피의자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가운데, 범행 준비 과정과 야당 대표를 겨냥한 범죄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거운 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씨는 2일 오후 5시7분께 연제구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로 압송됐으며, 범행 동기와 당적여부, 범행 사전 계획 여부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침묵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커터칼 피습 사건에서 흉기를 휘둘렀던 지충호 씨는 1심에서 징역 11년, 2심에서 징역 10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살인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면서도, 징역 10년의 중형을 확정했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서도 김기홍 대표는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피습 사건에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