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르몬성 폐경기 약물... 베오자, 처방전 전용
"많은 여성들에게 완전히 판도 바꿀 것"
올해 5월 미국 FDA 승인된 'Veozah(페졸리네탄트)'
미국서 30일분 기준 가격이 550달러(약 71만 원)로 설정

폐경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

안면홍조 /사진=Freepik ⓒ포인트경제CG
안면홍조 /사진=Freepik ⓒ포인트경제CG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홍반을 의미하는데 볼에 분포한 모세혈관을 중심으로 혈관이 확장된 뒤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빨갛게 상기되는 피부 질환이다. 폐경기 여성은 갑자기 압도적으로 더위를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종종 삶의 질, 운동, 수면 및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면 홍조증을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다. 수많은 여성들이 영향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동안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거의 없었다.

호르몬 대체 요법(HRT)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는 유방암이나 난소암 병력, 혈전증 또는 치료되지 않은 고혈압이 있는 일부 여성 등 많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 일부 여성은 부작용을 경험하거나 비호르몬 대안을 선호하기도 한다.

미국에 이어 영국서도 승인받은 폐경기 안면홍조 치료약 '베오자(Veoza)'

18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폐경기 관련 안면홍조 증상이 있는 여성에게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 '베오자(Veoza, 성분:페졸리네탄트(fezolinetant))'가 영국에서 사용이 승인되었다.

베오자를 제조하는 아스텔라스 제약(Astellas Pharma)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약품은 처방전용 약품이며 처음에는 내년 1월 5일부터 비공개로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는 여성들이 NHS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 신청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지난 3월 발표된 페졸리네탄트의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는 12주 사용 후 중등도 또는 중증 증상이 있는 여성의 안면홍조 빈도가 약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여성은 45% 감소했다. 여성들은 또한 이 약물이 안면 홍조의 심각성을 감소시키고 수면의 질을 향상했다고 말했다.

FDA가 승인한 폐경기 여성 안면홍조 치료 약물 'Veozah(페졸리네탄트)' /Prevention 갈무리

올해 5월 미국 FDA는 'Veozah(페졸리네탄트)'를 폐경기 여성 안면홍조 치료 약물로 승인했다. Veozah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안면 홍조가 발생할 위험을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이후 전문가들은 이 치료법이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거나 HRT가 적합하지 않은 영국의 수십만 명의 여성들에게 변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텔라스의 바이오제약 개발 책임자는 “페졸리네탄트의 새로운 작용 메커니즘은 폐경과 관련된 중등도에서 중증의 VMS(혈관운동 증상)의 근본 원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과학적 발전이 부족했던 질병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에 해당 약물 개발의 초석을 다진 선구적인 실험을 이끌었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내분비학자인 왈짓 디요(Waljit Dhillo) 교수는 "이것은 완전히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치 처럼 하루나 이틀 안에 홍조가 사라진다. 이 약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 이는 많은 여성들에게 완전히 판도를 바꿀 것

그러나 MHRA(의약품·건강관리 제품규제기관)는 65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에 아직 이 연령층에 대한 복용량 권장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베오자의 가격은 아직 보건사회복지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미국에서는 30일분 기준으로 가격이 550달러(약 71만 원)로 설정되었다고 전해졌다.

베오자는 체온 조절 경로에 직접 작용하며 폐경기에 급격히 감소하는 에스트로겐을 대체하지 않는다. 또한 이 치료법은 피로, 근육 약화, 기분 변화 등 일부 여성이 경험하는 광범위한 증상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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