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검정콩은 일반 콩보다도 더 다양하고 탁월한 효능으로 자랑한다.

검정콩의 껍질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는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눈과 관련된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서 눈 건강에도 좋고, 당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비만 및 대장암 예방효과도 있다.

붉은 단풍의 색소이기도 한 안토시아닌은 식물의 씨앗이나 꽃, 줄기, 뿌리 등에 들어있는데 검정콩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검정콩을 물에 불리면 붉은색으로 우러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검은콩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시스테인, 이소플라본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CG

콩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식물성 단백질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면역력과 체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식사때 검정콩을 곁들이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검정콩이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머리털 성장에 필수적인 시스테인(cysteine)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시스테인은 탈모 영양제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검정콩에 들어있는 비타민E와 불포화지방산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두피의 혈액순환에도 좋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isoflavone). 안면홍조와 골다공증, 고지혈증과 같은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데 탁월한데 검정콩에 풍부하다.

이 같은 검정콩의 기능성은 개량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 2017년 개발한 검정콩 '청자5호'는 비만과 대사증후군 예방에 더욱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쥐 40마리를 대상으로 고지방식(대조군)·정상식·고지방식과 일반콩·고지방식과 검정콩(청자5호)을 먹인 4개 그룹으로 나눈 실험에서 고지방식과 청자5호를 먹인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체중 35%·체지방률 54%·중성지방 31%·콜레스테롤 34%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청자5호 식이에 따른 체중 변화와 지질개선 효과 /이미지=농촌진흥청

공복 혈당 역시 대조군에 비해 낮았는데, 일반콩을 먹인 그룹에 비해서도 체중과 체지방률 감소율이 더 높아 그 효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재래종보다 안토시아닌은 2.7배, 이소플라본은 1.4배 많다고 연구팀은 소개한다.

이 밖에 경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검은콩 품종 '새바람'과 '경흑청' 같은 경우는 종실수량(단위 면적당 생산된 종실의 양)이 높고 숙기(수확할 수 있게 익는 시기)가 빠르게 개량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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