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리활성 화합물 6-MSITC - 항산화∙항염증 효과
6-MSITC 0.8mg 12주 복용 - 기억력 10~12%향상
재배∙섭취 까다로워 접하기 어려운 단점 - 보충제로 접근

최근 초밥이나 해산물에 곁들이는 와사비가 기억력을 향상한다고 밝혀졌다. 이는 향신료와 허브의 인지 기능 개선 연구와 맥을 같이 하며, 생활 속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초밥과 와사비 / 출처 - 프리픽
초밥과 와사비 / 출처 - 프리픽

일본 도호쿠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와사비 추출물은 노인의 단기 및 장기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와사비의 주요 생리활성 화합물인 6-MSITC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인 해마의 염증과 산화 수준을 감소시킨다는 이론을 세웠다.

6-MSITC(6 메틸설피닐 헥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은 항산화와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기능들은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 6-MSITC가 중년 성인의 인지 기능에 효과가 있었지만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의 인지 기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를 위해 60세에서 80세 사이의 남성 19명, 여성 53명의 건강한 지원자들이 참가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을 사용하여 12주 간의 6-MSITC 개입이 노인의 인지 성능을 향상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72명의 참가자들은 두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되어 한쪽은 취침 시간에 와사비 추출물(6-MSITC 0.8mg) 100mg을 복용했고,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했다. 12주 후에 이들은 광범위한 인지 기능을 테스트받았다. 여기에는 실행 기능, 일화 기억, 처리 속도, 작업 기억, 주의력 등이 포함되었다.

일화 기억 12% 증가, 작업 기억 10% 증가

그 결과 연구팀은 6-MSITC 그룹이 위약 그룹에 비해 작업 및 일화 기억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을 발견했다. 기억력 외의 다른 기능에서는 개선 효과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루이 노우치(Rui Nouchi)는 "참가자들이 언어적 일화 기억 능력뿐 아니라 노년층의 주요 문제인 얼굴과 이름을 연관시키는 능력이 향상된 점"을 지적하며 "와사비가 강황 같은 다른 항염증 향신료보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라고 주장했다.

진짜 와사비는 재배와 섭취에서 까다로워

그러나 와사비를 섭취해 기억력을 향상하려면 한 가지 문제에 봉착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와사비는 유럽산 흰 고추냉이에 녹색 물을 들인 '가짜 와사비'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진짜 와사비'는 재배 조건도 까다롭고 오래 걸려 고가 작물로 취급된다.

'진짜 와사비' 일본 고추냉이 / 출처 - 프리픽
일본 고추냉이 '진짜 와사비' / 출처 - 프리픽

지난 7일 CBS뉴스는 와사비의 식중독 예방과 기억력 개선 등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진짜 와사비를 접하기 어려운 점을 짚었다.

'일본 고추냉이'라고도 불리는 와사비는 녹색을 띠고 매운맛을 내는 일본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재배에는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과 다량의 수분, 10-18℃의 온도, 제한된 일조량과 그늘 등이 필요하며 뿌리줄기가 성숙하기까지는 약 2년이 걸린다.

자연 건강을 다루는 닥터액스(Dr. Ax)에 의하면 일본 와사비는 매운맛이 약 15분만 지속되기 때문에 먹기 직전 갈아서 신선하게 먹어야 하는 점 등이 가짜 와사비 양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BS뉴스는 진짜 와사비를 접하지 못하더라도 도호쿠대학 연구팀이 활용한 와사비 추출물 보충제를 섭취하는 방법으로 건강상 이점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일본 고추냉이 '진짜 와사비' / 출처 - 긴지루시 주식회사, CBS
일본 고추냉이 '진짜 와사비' / 출처 - 긴지루시 주식회사, CBS 뉴스 갈무리

연구의 한계와 추가 연구의 필요성

이 연구는 6-MSITC의 개입 기간 전후의 바이오마커 변화를 조사하지 않았고, 젊은 층을 제외한 노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지원자가 여성에 편중되어 성의 영향이 배재되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바이오마커(biomarker, 생체표지자)는 임상적 평가를 수행하는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혈압, 맥박, 또는 콜레스테롤, DNA, 단백질, 호르몬 등의 측정할 수 있는 모든 특성이 해당되며, 이는 건강에 대한 조기 경고 시스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비를 맞춰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학술 저널 Nutrients에 "Benefits of Wasabi Supplements with 6-MSITC (6-Methylsulfinyl Hexyl Isothiocyanate) on Memory Functioning in Healthy Adults Aged 60 Years and Older: Evidence from a Doub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6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의 기억력 기능에 미치는 6-MSITC(6-메틸설피닐헥실이소티오시아네이트) 함유 와사비 보충제의 효능: 이중 맹검 무작위 대조 시험의 증거)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월 30일 게재되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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