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프가니스탄 제치고 미얀마가 아편 1080톤 생산
아프가니스탄 아편 생산량 약 95% 감소
2021년 군부가 권력 장악 이후 농부들 양귀비 재배 증가

아편(Opium)은 양귀비 유액을 말려 채취한 마약으로 아편용 양귀비 식물은 헤로인 등 중독성이 강한 마약의 기본 물질을 만들기 위해 정제된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으로 아편 수확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1990~2019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은 전 세계 아편 생산량의 80%를 공급한다. /BBC 갈무리

하지만 올해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미얀마가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는 올해 헤로인 생산에 필수적인 아편을 약 1080톤 생산했다.

지난해 4월 탈레반이 양귀비 재배를 금지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이 약 95% 감소해 약 330톤으로 감소한 이후 이러한 수치가 나왔다는 것이다.

미얀마를 비롯해 라오스, 태국 사이의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국경 지역은 오랫동안 불법 마약 생산과 밀매의 온상이었다. 특히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과 아편 등을 들 수 있다. 메스암페타민은 '필로폰, 히로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으로 중추신경계 자극을 통해 환각을 일으키는 아민 계통의 중독성이 강한 마약물질이다.

양귀비 농부가 미얀마 중부 샨 주에서 말린 아편 수액과 함께 수확한 양귀비 줄기를 들고 있다. /AP, 가디언지 갈무리

지난해 미얀마에서는 약 790톤의 아편이 생산됐으며 UNODC는 미얀마의 '아편 경제'의 총 추정 가치가 10~24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미얀마 GDP의 1.7~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 2021년 군부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시장과 국가 인프라에 대한 열악한 접근성, 만연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얀마의 경제는 갈등과 불안정으로 파괴되면서 많은 농부들이 양귀비를 재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얀마의 양귀비 재배가 더욱 정교해지고 작물 수확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년 동안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당국이 불법 마약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재배가 감소하고 있다.

미얀마의 주요 경작지인 샨(Shan) 주는 미얀마 국토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곡과 정글로 뒤덮인 언덕이 곳곳에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이 군정과 그 동맹 세력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북부 지역이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미얀마 국가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

미얀마 샨 주의 불법 양귀비 밭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 /AFP, 가디언지 갈무리

유엔은 이것이 동남아시아의 메스암페타민의 주요 공급원이며, 북부 카친(Kachin) 주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친(Chin) 주에서도 재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정권을 잡은 군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을 끝내는 데 진지하지 않고, 올해 초 이례적으로 미얀마 마약 남용 통제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무역을 분쇄하려는 노력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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