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수마트라의 므라피(Merapi) 화산, 3일 오후 2시 54분쯤 폭발
총 75명의 등산객, 대피하지 못한 26명 중 14명 발견
3명이 살아 있었고, 11명 죽은 채로 발견
“부상자들은 분화구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
경찰,군인 등 160명 이상 인력 수색 배치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의 화산 폭발로 등산객 11명이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지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의 므라피(Merapi) 화산이 전날 오후 2시 54분쯤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주 므라피 화산 폭발 /가디언지 갈무리

인도네시아 구조대는 화산에서 3명이 구조되고, 12명이 실종됐으며, 구조 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 75명의 등산객이 있었으며, 대피하지 못한 26명 중 14명을 발견했는데 3명이 살아 있었고, 11명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

이날 화산 폭발로 흰색과 회색의 화산재 기둥을 내뿜으며 등반가들이 발이 묶이고 부상을 입었으며 주변 여러 마을에 화산재가 퍼졌다. 므라피 경사면에는 약 1400명이 살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마을은 정상에서 5~6km 떨어져 있다. 므라피의 경보 수준이 4단계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므라피의 경사면에는 약 14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므라피 감시초소의 인도네시아 화산학 및 지질학적 위험 완화 센터 관계자인 아마드 리판디(Ahmad Rifandi)는 분화 이후 두 개의 등반로가 폐쇄되었으며, 므라피 경사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잠재적인 용암 때문에 분화구 입구에서 3km 떨어진 곳에 머물 것을 권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일에 약 75명의 등반가가 약 2900미터 높이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경찰과 군인을 포함해 160명 이상의 인력이 그들을 수색하기 위해 배치됐다. 구조된 사람들 중 8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팔다리가 부러졌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등반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고, 그들의 얼굴과 머리카락은 화산 먼지와 비로 얼룩져 있었다"

루디 리날디 서수마트라 재난경감청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는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라며, “부상자들은 분화구에 가까이 다가간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구조대가 마라피산 폭발로 인한 피해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가디언지 갈무리

구조팀은 등산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밤새도록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폭발로 화산재 기둥이 3000m 이상 상공으로 치솟았으며, 떨어지는 화산재가 여러 마을을 덮고 햇빛을 차단했다. 당국은 마스크를 배포하고 주민들에게 화산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할 것을 촉구했다.

므라피산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 1월 폭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이 화산은 1930년 대폭발을 일으켜 1300명이 숨진 적 있으며, 지난 2010년에도 대폭발로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20개 이상의 활화산 중 하나이며, 태평양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활화산과 단층선인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 격변이 발생하기 쉽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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