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 김병훈 대표가 주주 서한을 통해 사과하고, 미래 전략에 대한 비전을 다시 천명했다.

14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따르면 김병훈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라고 설명하며,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한다”라며,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가 모두 소진됐고 광물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매출 다각화 등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저희는 25년 30%, 27년 50%의 외부판매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외부판매 계획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기존 제시된 외부판매비중보다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중국 회사들이 지배하는 전구체 시장에서 한국 전구체 대표 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기술개발과 생산 캐파 확충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위기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이며 언젠가 먹구름 뒤에 감춰진 햇살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2400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 원, 영업이익은 86억 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기업이다. 전기차(EV) 및 전동공구(PT) 기기에 탑재되는 최고 수준의 하이니켈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원료의 금속 정제 및 생산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K-배터리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3만62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4192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이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5개 에코프로 가족사들이 DGB대구은행과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0일 DGB대구은행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DGB대구은행과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 및 ESG 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조달 재원을 바탕으로 영일만 산업단지 내 12만㎡ 부지에 추가로 전구체와 원료 3, 4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케미컬뉴스 심성필 기자

심성필 기자 (pencil_tips@chemical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