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테마파크·전시회·박람회 아동용 섬유제품, 유모차 등 150개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발표
유해화학물질·내구성 등 기준 위반 제품 9개 적발
아진통상의 로티아동 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 151.9배 초과 검출
레고랜드코리아 유니콘모자, 노닐페놀이 기준치 1.4배 초과 검출

최근 강원 춘천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판매된 레고랜드코리아의 '유니콘모자', 롯데월드에서 판매된 아진통상의 '로티 아동 우의' 등 테마파크와 전시회 등에서 판매되는 일부 어린이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되는 등 안전기준 위반으로 리콜 명령을 받았다.

지난 9일 경기 과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리콜명령을 받은 제품들을 살피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테마파크, 전시회·박람회 등 특정 장소 또는 특정 시기에 판매되는 어린이제품 및 생활용품 등 20개 품목, 150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9개 제품이 유해 화학물질, 제품 내구성 등의 안전 기준을 위반해 관련 사업자들에게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9개 리콜 대상 중 어린이 제품 5개 품목은 ▲굿데이즈의 아동용 섬유제품(가방), ▲레고랜드코리아 유한회사의 유니콘모자(모자), ▲아진통상의 로티아동 우의, ▲(주)씨케이의 변신로봇 시리즈(완구), ▲주식회사 이지아이온의 유모차(KES002|M2) 등이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 151.9배 초과 검출된 아진통상의 로티 아동 우의. /사진=국가기술표준원 제공, 뉴시스

굿데이즈의 아동용 가방은 폼알데하이드 기준치 1.1배 초과되고, 노닐페놀 기준치 1.7배 초과됐다. 레고랜드코리아 유한회사의 유니콘모자에서는 노닐페놀이 기준치 1.4배 초과 검출됐다.

노닐페놀은 산화방지제, 윤활유 첨가제, 세탁 세제, 유화제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유기 화합물로 세제와 페인트, 살충제에 사용된다. 환경에서의 유병률과 에스트로겐 유사 활성으로 작용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다.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성조숙증 등을 유발하며 아이들의 성장과 기억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닐페놀의 화학구조
노닐페놀의 화학구조

특히 아진통상의 로티아동 우의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가 151.9배 초과 검출됐고, 총 카드뮴 향유량이 기준치의 1.9배를 초과했다. (주)씨케이의 변신로봇 시리즈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4.2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주식회사 이지아이온의 유모차(KES002|M2)는 좌석받침 프레임의 내구성 부적합으로 적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9일 테마파크, 전시회, 박람회 등 특정 장소 및 시기에 판매되는 어린이제품 및 생활용품 20개 품목, 150개 제품에 대한 안정성 조사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9개 제품이 적발됐다. /사진=뉴시스

생활용품 중 리콜 명령 대상 제품에는 해락유한책임회사의 건전지 'Lonlife', 더조은주시회사의 '알룩패션마스크', 주식회사 시엘의 온열팩 'EST-HP2', (주)루미의 운동용 안전모 'SEIRA NF-01'도 포함됐다.

국표원은 리콜명령한 9개 제품의 시중 유통 차단을 위해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소비자24에 제품정보를 공개하고, 전국 유통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도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리콜대상 제품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해당 사업자로부터 수리·교환·환불 등의 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국표원은 안전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도록 안전성 조사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실시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리콜 빈도가 높은 품목과 겨울철 용품 등 2400여 개 제품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안전성 조사가 계획되어 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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