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원인은 피부질환·전신질환·정신과 질환으로 나눌 수 있어
최근 요양병원에 등장한 옴 주의 필요.. 피부질환 유발하는 여름 날씨에도 대응해야
전신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은 질환 치료가 근본적인 방법
약물치료·행동치료·피부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정신과 질환 동반 가려움증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하게 느끼는 가려움증. 질병관리청은 가려움증에 대해 물리적·화학적 접촉·온도·습도의 변화 등 다양한 자극에 의해 히스타민·프로스타글란딘·프로테아제·사이토카인 등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생긴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가려움증도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가려움증이 가장 많지만, 전신질환이나 정신과 질환의 일환으로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진피부염·옴·곤충 물림·아토피 피부염·건선 등의 피부질환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노인들의 경우 피부의 노화와 수분 부족, 피지 분비가 줄어들어 건조함에 취약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포스터 / 질병관리청 제공
옴 퇴치 국민건강사업 포스터 /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에는 1990년대 이후 거의 사라졌다고 알려진 옴(Scabies)이 요양병원 내 고령층 환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옴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기생충성 피부질환인 옴은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데 극심한 가려움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무증상 잠복기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만큼 조기진단과 예방치료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덥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는 피부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을 증가시킨다. 강한 햇빛의 열과 자외선이 피부 장벽을 자극해서 피부염으로 이어지거나, 잦은 습진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가려움증의 원인에 대해서 잘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 참고로 아토피나 건선과 같은 피부염이 있는 경우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당 함량이 높은 가공식품, 커피, 술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황달·만성 신부전·악성 혈액종양·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기능 저하증·후천성 면역결핍증 등의 전신질환도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황달 환자 4명 중에 1명 정도가 가려움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 신부전 환자의 주요 증상에도 가려움증이 포함된다.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가려움증은 흔한데 이로 인해 감수성이 예민해지기도 하며, 당뇨병성 신부전증은 전신 가려움이 나타난다.

전신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질환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다. 가려움증에 주목하기보다 병원에 방문해서 질환에 적절한 약물치료나 수술(시술)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를 긁다 /사진=Freepik

정신과 질환을 동반한 가려움증은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몸을 자주 긁으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는 태선화 (lichenification)가 진행되고, 가려움증은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무책임하며 관리를 소홀하게 하는 경향까지 있다. 이 경우 정신과적 약물치료와 행동치료 그리고 피부 상황에 맞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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