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태국 영화 '헝거'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속 소스가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져
이번 달 30일 LA에서 오픈하는 '넷플릭스 비츠', 넷플릭스 콘텐츠에 등장하는 요리 제공 예정
콘텐츠를 통해 우리 음식을 접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직구 한국식품관'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헝거(hunger, 2023)〉는 요리를 주재료로 하고 있다. 시티시리 몽콜시리(Sitisiri Mongkolsiri) 감독의 태국 영화로 제목인 헝거는 말 그대로 배고픔과 허기짐을 뜻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욕망에 비유되기도 하며,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이름이기도 하다.

영화 '헝거'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 〈헝거〉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는 대학을 졸업하고 가업인 길거리 음식점을 이어가려던 주인공 '오이'가 특별함을 강조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폴 셰프를 만나 겪고 느끼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리에 대한 관점과 탐욕, 빈부격차, 가족애 등을 담은 이 영화는 공개된 이후 전 세계 88개국 영화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인기가 소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영화가 요리라는 소재와 주방이라는 배경 속에서 다양한 조리과정 및 음식을 보여주다 보니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먹고 싶다거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색다른 자극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태국의 소스업체 Roza Food는 영화의 인기와 시청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넷플릭스와 협력을 통해 헝거에 나오는 볶음 소스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단순히 제품만을 내놓은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 속 레시피를 재현하고, 해당 소스를 사용해서 만든 요리를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푸드트럭과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스를 활용한 요리 교실과 체험활동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연계활동은 넷플릭스가 최근 추진 중인 '화면에서 테이블로(from screen to table)'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이번 달 30일 로스앤젤레스에 오픈하는 팝업 레스토랑 '넷플릭스 비츠(Netflix Bites)'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는 콘텐츠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아이언 셰프(Iron Chef)〉, 〈이즈 잇 케이크?(Is It Cake?)〉, 〈칵테일 마스터(Drink Masters)〉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K-콘텐츠의 흥행으로 우리의 음식과 소스, 식문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K-브랜드 한류마케팅’, 그중에서도 ‘역직구 한국식품관’은 콘텐츠를 통해 우리 음식을 접한 외국인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렇듯 앞으로도 콘텐츠에만 머무르지 않고 화면 밖으로 나오는 요리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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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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