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대량 커피 재배 위해 삼림 벌채, 과도한 살충제 사용, 단일 재배, 온난화
대안) 혼농임업, 살충제의 생물학적 통제, 유전자 조작 RNA 살포로 표적 해충 도태

잠이 묻은 아침과 나른한 오후를 깨워주는 향긋한 커피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일상 음료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소중한 커피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듣기만 해도 금단증상이 도질 것 같은 커피멸종예고, 무슨 소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커피 /사진=픽사베이
커피 /사진=픽사베이

아일랜드 공정무역(Fairtrade Ireland)은 지난 2월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재배 환경으로 인해 향후 30년 이내에 커피가 희귀하고 비싼 간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수확량 증가를 위한 재배 환경 전환

커피나무는 수천 년 전 에티오피아 남서부의 풍부한 식물과 관목 아래 그늘진 환경에서 시작되었다. 이 전통적인 방법은 나무를 강하게 만들고 해충과 질병을 최소화시켰다. 오늘날 커피는 세계에서 기름 다음으로 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는 품목이다. 커피 농업은 더 많은 커피를 더 빨리 수확하기 위해 환경과 미래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 대규모 토지 개간으로 삼림 벌채

햇볕에서 재배한 커피나무는 그늘에서 재배했을 때의 약 3배 더 많은 커피를 생산했고 이는 대규모 삼림 벌채로 이어졌다. 1950년대 지구의 열대 우림은 15%였지만 현재 6%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커피나무를 위한 개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잘린 나무 / 사진 출처 - 프리픽
잘린 나무들 / 사진 출처 - 프리픽

◆ 생물다양성 감소·단일 재배의 폐해·살충제 사용 증가

녹색 지붕이 사라진 서식지에는 특정 종만 살아남아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며 토지는 수분을 잃고 건조해졌다. 토양 생태계의 유기체 균형이 깨지면서 전반적인 재배 환경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유전적으로 균일한 작물의 단일 재배가 진화하는 곤충과 박테리아 및 곰팡이에게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살충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지난 10년 동안 살충제 사용이 19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출판 플랫폼 프레스북(PressBooks)은 이에 따른 토양오염과 커피 부산물 처리, 살충제 유출로 인한 수질 오염을 우려했다.

◆ 기후 위기·지구 온난화

아일랜드 공정무역은 이미 커피 농장들이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2050년까지 현재 커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의 절반이 홍수와 가뭄 및 온난화 등의 기온 상승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추정했다. 커피 농가들은 높은 온도에서 번성하는 커피 녹병이라는 곰팡이가 번성해서 이중 피해를 입고 있다.

◆ 그늘 커피와 햇볕 커피의 구분

햇볕 커피(좌) 그늘 커피(우) / 사진 출처 - thecalltoconserve, 포인트경제 편집
햇볕 커피(좌) 그늘 커피(우) / 사진 출처 - thecalltoconserve, 포인트경제 편집

환경단체 어스이지(eartheasy)는 원산지를 지표로 설명했다. 예외도 있지만 멕시코 남부, 엘살바도르, 페루, 파나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수마트라, 티모르, 뉴기니,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주로 그늘에서 생산된다. 반면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의 커피는 햇볕에서 자란 커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햇볕에서 자란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교배종은 더 작고 둥글며 강하고 쓴 맛을 제공하고, 그늘에서 자란 아라비카는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 전문가들은 환경과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를 위해 '그늘 커피' 재배를 권장한다.

◆ 내일의 커피를 위한 전략

월드카운트(theworldcounts)는 '그늘 커피'는 '햇볕 커피'보다 살충제와 비료가 덜 들어가며 커피나무에 기생하는 해충을 먹는 새와 곤충에게도 유익하다고 전했다.

영국식물병리학회(bsppjournals)에 지난해 11월 실린 논문에서 코펜하겐 대학교의 지구과학 및 천연자원 관리학과 아티나 쿠울레아스(Athina Koutouleas) 박사는 지속 가능한 커피 재배의 대안으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혼농임업, 생물학적 통제, 'RNA 간섭'이라는 새로운 게놈 기술이다.

코펜하겐 대학교 논문 / 사진 출처 - bsppjournals
코펜하겐 대학교 논문 / 사진 출처 - bsppjournals

혼농임업은 한 가지 작물에 익숙해진 병충해를 극복하고 다양한 수입원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며, 생물학적 통제는 살충제 대신 병원성 유기체의 천적 역할을 하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곤충 등의 도입을 말한다. RNA 간섭은 작물 위협 유기체의 중요 유전자를 끄는 RNA 분자를 살포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표적 해충에게만 영향을 미치고 빠르게 분해되어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다.

연구진은 친환경 게놈 기술에 초점을 둔 연구도 중요하지만 농부들이 혼농임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국가 또는 국제적 차원의 지원을 권고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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