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에서 기준치 이상 오크라톡신 A 검출
지난해 12월 중국산 고춧가루에서 기준치 16배가량 검출되기도
곡류·건포도·향신료 등에 발생하며 국제암연구소는 발암물질로 분류
포장상태와 이물질 여부 확인 필요, 밀봉 후 습기·햇빛 피하고 냉장 보관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에티오피아산 '커피원두(씨앗, 건조)'에서 오크라톡신 A(Ochratoxin A)가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어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조치된 제품은 2022년 11월 19일 포장, (주)블레스빈이 수입한 것으로 기준치 5ug/kg(킬로그램 당 마이크로그램)를 두 배 이상(검체 1: 13.0, 검체 2: 12.5)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된 커피원두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발췌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된 커피원두 /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 발췌

지난달 12월에는 중국산 고춧가루에서는 기준치의 16배에 가까운 오크라톡신 A 수치가 검출되어 폐기 대상에 오른일이 있었다. 칭다오 상린(QINGDAO SHANGLIN FOOD)이 국내에 유통하려던 14톤의 고춧가루에서 111.2μg/kg 검출된 것으로, 기준치는 7.0μg/kg 이하다.

오크라톡신 A는 곡류·건포도·향신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균(곰팡이) 독소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비단 암 유발이 우려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간과 신장도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 저하와 급성 지방변성의 원인 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는 오크라톡신 A·아플라톡신·데옥시니발레놀·파튤린 등의 독소 허용 기준을 설정해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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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곰팡이 계열의 독소는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로 여름에 생기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보관상태에 따라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열에 매우 강한 편이라 가열을 통해서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결국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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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일단 식품을 구입할 때 포장상태를 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포장지가 찢어졌거나 구멍이 있는 것은 피하고 적절한 보관이 어려울 정도의 대량 구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개봉 시 곰팡이로 의심되는 얼룩이나 이물질이 있다면 반품을 요구하거나 버려야 한다. 곰팡이가 핀 부분만 제거한다고 독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관도 매우 중요하다. 껍질이 있는 식품은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섭취할 만큼 나눠서 밀봉해서 보관하는 것이 안전은 높이고 낭비는 줄이는 방법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가정에서 대체로 장기간 보관하며 섭취하는 저장 곡류의 오크라톡신 A 생성을 방지하기 위해서 습기와 햇빛을 피하고 냉장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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