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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온라인 고민상담소 '하이데어', 글로 전하는 아픔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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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온라인 고민상담소 '하이데어', 글로 전하는 아픔과 위로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1.01.1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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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버린 실타래, 뜬 눈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익숙하게 느껴진 어느날 상담소 찾아"
"공감과 위로가 가득한 답변에 혼자가 아닌 듯한 기분과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온라인 고민 상담소 '하이데어(hi, there)' 후기 공모전 책자 발간
고민글 게시한 청년들 중 여성 71.1%, 남성 28.8%, 평균 연령 28.4세
사진=픽사베이

이미 나와 같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글로 빼곡한 고민게시판의 글을 보며 울었다. 공감과 위로가 가득한 들어찬 답변을 보면서 비밀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다.

-한 취업준비생의 고민상담소 '하이데어' 후기 중-

누구나 힘들 때 상담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어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크고 작은 심리적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은 가족에게는 미안하고 부담이 될까봐 하지 못하는 마음 속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지난 14일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는 온라인 고민 상담소 '하이데어(hi, there)' 후기 공모전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하이데어는 2017년 서울시 청년의회에서 제안된 마음건강 지원 정책으로, 청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번 책은 지난해 10월 진행된 후기 공모전 에세이 선정작을 엮은 것이다.

홍두나 센터장은 "인생의 여정에서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이 함께 하는 이들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 길 끝에는 뭐가 있을지 두려움이 밀려와 한 걸음 조차 내딛기 힘겨울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런 순간에 누군가 조심스레 꺼내는 공감과 위로의 말들이 휴식와 응원이 되어주기를, 홀로 고군분투하며 주저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닌 '함께'의 가능성을 전한다고도 했다. 

온라인고민상담소 hi, there 참여자 후기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취업준비생이 된 지 2년이 넘었다는 김서연씨는 "지인이 보낸 안부 메세지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새벽 내내 뜬 눈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익숙하게만 느껴졌다"며 글을 시작했다. 사람구실을 못하는 죄인으로 청춘을 떠돌고 있는 기분이 나를 갉아먹고,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어줄 누군가를 기다릴 시간도 없는 자신은 청년수당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온라인 고민상담소를 찾았다고 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받아보고 싶지만 비용 문제로 병원 입구에도 가보지 못해 온라인 상담이라도 받아보자는 심정으로 접속했고, 같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의 빼곡한 고민 글들을 보며 울었다고도 했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서 위로가 됐고, 자긴의 게시글에 달린 공감과 위로가 가득 들어찬 답변에 혼자가 아닌 듯한 기분과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칠 때마다 쉬어갈 수 있게 된 견고한 아지트나 방공호처럼 들어가 잠시 쉴 수 있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온라인고민상담소 hi, there 참여자 후기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하이데어 참여자 후기 모음집에는 답변을 달아주는 '마음친구'의 글도 있다. 

마음친구 '미니언즈'는 "사연들 하나하나 매우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사연을 읽을 때면 같이 마음 아프고, 때론 나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고, 함께 기쁘기도 했다"며 "늘 답변을 쓸 때면 며칠을 고민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작성한다"고 했다. 

또 마음친구로 활동하며 또래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뻤다며, 각 자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흔들리는 청년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항상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는 마음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도 했다. 

온라인청년고민상담소 '하이데어' 고민게시판 갈무리

15일 하이데어 고민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이날만 5개의 글들이 게시되어 있었다. 고민게시판에 상담을 받기 위한 글 게시는 가입과 로그인 후 비용없이 가능하며, 작성한 회원만 글 열람이 가능하다.

2020년 고민게시판의 글을 게시한 청년들 중에는 여성이 71.1%, 남성이 28.8%로 여성이 더 많았고, 평균 연령은 28.4세다. 25-29세가 41.4%로 가장 많았고, 30대 초반이 36.3%, 20대 초반이 15.8%로 많았으며, 19세 이하는 0.5%, 35세 이상은 6%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도에는 사연 유형별 비율은 취업진로>대인관계>기타>자아탐색>가족관계>연애 등의 순이었고, 2019년에는 직업진로>심리정서>관계고민>나에대한 사연>기타>금전고민>노동>사회제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심리정서>진업진로>나에대한 사연>관계고민>기타>금전고민>노동>사회제도 등의 순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리정서에 대한 사연 유형의 비율이 높아지고 추세였고, 코로나19 사연의 경우는 전체에서 13.4%로 이들 중 심리·정서적 고민 유형이 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살과 충동성이 함께 보이는 사연은 5.5%였다. 

코로나를 언급한 사연 중에는 ▲코로나로 인한 취업 지연 등 장기 미취업 청년의 불안감 표출, ▲아르바이트 불가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호소, ▲승무원 등 여행관련업, 무역업, 행사기획 등 코로나19 타격이 있는 산업 종사자의 고용 불안 사연이 다수 유입되었다. 

후기 공모전 책자는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홈페이지 ‘발간 자료’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월 14일 목요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하이데어에서는 청년특화 진로·정서 자가체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즘같은 시기에 말하기 힘든 마음 속 고민이 있다면 이런 온라인 고민상담소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당신에게 손 내밀어 줄 '마음친구'는 누굴까.

온라인고민상담소 hi, there 참여자 후기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온라인고민상담소 hi, there 참여자 후기 공모전 선정작 모음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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