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연구
9일(현지시간), 란셋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
인플루엔자, 피부 감염, 골절 등 다른 6가지 조건과 데이터 비교
"직접적 연관성은 더 증명해야...치매 진단 두 배로 증가 발견 우려"

정신 건강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 환자 5명 중에 1명은 확진 이후 3개월 이내에 불안, 우울증, 불면증 등과 같은 정신 질환 진단을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정신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널리 예측되어 왔지만 아직 정확하게 측정된 연구는 아직 없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신체 건강위험 요소가 있지만 정신적 위험요소도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란셋(Lancet)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옥스포드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연구원들에 의해 수행됐으며 6만2천건 이상의 코로나19 미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COVID-19와 정신 질환 사이의 양방향 연관성: 미국 내 62354건의 COVID-19 사례에 대한 소급 코호트 연구' /란셋 정신의학 저널 갈무리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진단과의 연관성 평가

연구진은 이러한 데이터로 코로나19 진단이 후속 정신질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와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을 위험이 더 높은지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후 14일에서 90일 사이 정신질환 진단 발생률은 18.1% 였으며 최초 진단 5.8%를 포함했다.

이러한 위험이 코로나19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같은 기간동안 ▲인플루엔자 ▲기타 호흡기 감염 ▲피부 감염 ▲담석 ▲요로 결석 ▲큰뼈골절 등 다른 6가지 조건과 데이터를 비교했다.

Covid-19의 생존자들은 그 질병의 결과로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 사건 발생 후 14~90일 이내에 첫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비율) / 출처=옥스퍼드 대학교 정신의학과, 가디언지 갈무리

이 눈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후 3개월 동안 5.8%의 환자가 정신질환에 대한 첫 진단을 받았고, 비교 코호트에 있는 환자의 2.5%에서 3.4%에 비해 위험이 거의 두 배가 되었다. 

이에 코로나19 생존자들은 정신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이며, 정신 질환 진단은 코로나19의 독립적 위험 요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더 증명해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옥스포드 대학의 정신과 폴 히리슨 교수는 정신질환 진단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요인은 사회 경제적 배경과 흡연, 약물 사용과 같이 분석된 기록에 포함되지 않으며, 전염병의 일반적인 스트레스 환경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은 혼잡한 주택과 안전하지 않은 근무 조건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며, 또 같은 맥락에서 코로나19가 뇌와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일은 아니지만 다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고 3개월 후 다른 건강상태와 비교했을 때 일반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치매의 진단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이 우려되는 발견이라고도 했다. 

연구의 비교표를 확인해보니 다른 6가지 조건보다 코로나19 감염이 첫 번째 정신과 진단의 예상 발생률의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OVID-19 진단 후 처음 14 ~ 90일 동안 다른 건강 조건과 비교한 첫 번째 정신과 진단의 예상 발생률 /출처=란셋 정신의학 저널 'COVID-19와 정신 질환 사이의 양방향 연관성'

특정 신경학적 증상과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뇌 효과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지난 7월 신경학자들이 뇌염과 망상증에서부터 신경 손상과 뇌졸증에 이르기까지 합병증이 있는 영국 코로나19 환자 40명 이상의 세부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옥스포드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연구자들은 기존에 정신 건강 진단을 받았던 사람들이 그렇지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65% 더 높다고 말한다. 

NIHR 학술 임상연구원 맥스 타케 박사는 이번 발견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조사가 더 필요하며 그동안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 코로나19 위험요인 목록에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림=프리픽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은 심각하게 건강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했고, 또 고립된 기간을 견뎌야 했을 것이다.

확진된 환자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정신 건강을 지켜야 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에 따르면 과도한 불안은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소진시켜 면역력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고,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위기상황에서 방역에 협조하도록 한다.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과도한 두려움과 공포감에 압도되거나 불면증이 지속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확실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본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의 소통을 지속하며, 가치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한다. 

일상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고,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과 우리 서로가 함께 응원해 주는 것 등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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