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멸종위기 생물 서식지 파괴·가시 백연·온실가스 배출" 문제
한국동서발전이 음성읍 평곡리 일대, 2022년 착공 2024년 준공 예정

충북청주환경운동연합은 2일 음성군청 앞에서 '천연가스(LNG)발전소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성군은 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음성LNG발전소 건설사업 계획은 한국동서발전이 음성읍 평곡리 일대에 발전설비용량 1122㎿급으로 2022년 착공해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추진한다. 사업비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지난달 30일 열린 '음성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대기질, 온실가스, 폐수처리, 유해화학물질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고 부실하게 작성된 것이 확인된 만큼 음성 LNG발전소 추진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성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사진=청주충북환경연합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음성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 음성 농민회, 음성 LNG발전소 주민 대책위 등과 함께 패널로 참여한 바 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동서발전㈜은 이날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사업 특성과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각 분야와 항목별 적정 저감방안을 수립·시행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널로 참여한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평가서 초안에 반박했다.

이날 청주충북환경연합이 문제로 제시했던 내용의 첫 번째는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문제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삵, 흰목물떼새, 물방개 등이 하천 생태 조사에서 발견되었고 음성천에 직접적인 공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25도의 오폐수 다량이 음성천으로 흘러들어간다면 음성천의 생태계 변화로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음성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 패널들/사진=청주충북환경연합

두 번째로 환경연합은 발전소 냉각탑에서 나오는 가시 백연(흰 연기, 스팀) 문제를 지적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백연이란 고온의 습공기가 저온의 외기와 만날 때, 습공기 내 일부 수분이 응축되어 구름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산업현장에서 발생 배출되는 대량 스팀(백연)의 시각적 혐오감을 줄이고 증발로 인해 유실되는 용수를 회수하기 위한 백연 저감 장치가 있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100m 이내에 환경민감시설이 입지하지 않아 냉갑탑 운영으로 인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근처 평곡 2리 주민들의 일조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또한 음성은 농업이 특화된 곳으로 가시 백연 발생시 변화하는 일조량, 습도 등으로 인해 농작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세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환경연합은 "LNG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90만톤이다. 동서발전에서는 발전소 부지에 녹지조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고 하지만 이 감축량은 2210톤이다. 배출량 대비 감축량이 겨우 0.07% 불과하다."며 "음성군은 6월 5일 환경의 날 기후위기비상사태 선포식에서 결의한 모습과 LNG발전소 건립 추진은 매우 모순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청주충북환경연합은 "이 문제들 이외에도 대기질 문제, 오폐수 처리계획, 용수공급계획 등 많은 부분에서 대책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이번 공청회가 단순한 제도적 절차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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