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봉산 민간공원개발사업, 씨앤피 도시개발주식회사가 비공원시설로 아파트 2300여가구 신축하고 공원시설에 산책로,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
환경단체들은 5일 공원개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투표 청구 운동
환경단체,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환경부의 부동의를 촉구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촉구하는 토지주 등은 재산권 인정 주장
일봉산 일원에서 민간공원 개발중단을 요구하는 18일째 고공농성 11일째 단식하던 서상옥 사무총장 병원이송

[도시공원일몰제] ②충남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찬반 갈등 심화 ⓒ포인트경제
[도시공원일몰제] ②충남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찬반 갈등 심화 ⓒ포인트경제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른 충남 천안시 일봉산 민간공원개발과 관련해 주민·환경단체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씨앤피 도시개발주식회사가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 462-16번지 일원 40만㎡에 비공원시설(12만㎡)로 2300여가구 아파트를 2024년까지 신축하고 공원시설(28만㎡)에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환경단체들은 5일 공원개발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투표 청구 운동에 나섰다.

환경단체 등이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충남 천안시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관련해 5일 오전 천안시청사 앞에서 공원개발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천안 일봉산 시민공원 선포 및 주민투표 청구 운동 본부 발대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이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충남 천안시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관련해 5일 오전 천안시청사 앞에서 공원개발 백지화 등을 요구하며 '천안 일봉산 시민공원 선포 및 주민투표 청구 운동 본부 발대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뉴시스]

일봉산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와 2020도시공원 일몰제 대응 전국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한국환경회의 등은 5일 천안시청사 앞에서 '천안 일봉산 시민공원 선포 및 주민 투표 청구 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천안 일봉산은 주변 10만여 가구 주민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온 공간으로 천안시의 일방적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강행에 맞서 시민들이 직접 공원을 지키고자 주민투표 청구 운동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차수철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센터장은 "1년 반 전부터 서명운동과 청원, 시장·시의장 면담 등 많은 경로와 방식으로 공청회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우리는 법이 보장하는 마지막 수단인 주민투표 청구를 우리 스스로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를 위해서는 천안시 유권자 청구권자(51만 7000여 명)의 20분의 1이상인 2만5800여 명이 최소한 동참해야 한다.

이들은 "30% 이상의 주민투표 참여와 반수 이상이 반대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 궁극적으로 일봉산을 시민공원으로 선포하는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 쌍용동·신방동·용곡동 일원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속개된 226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서 방청석에 앉아 일봉산 도시공원 개발 반대와 주민공청회 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쌍용동·신방동·용곡동 일원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속개된 226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서 방청석에 앉아 일봉산 도시공원 개발 반대와 주민공청회 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엔 환경단체가 내년 7월 시행될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민간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한 충남 천안시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며 환경부의 부동의를 촉구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공원일몰제에 따른 천안일봉산민간공원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봉산 민간공원 특례사업 환경영향평가는 매우 부실하게 작성됐다"며 "환경영향평가는 전략 영향평가에서 다뤄야 할 상위계획과의 정합성, 계획의 타당성, 대안의 설정 부분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민간 공원 조성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세부평가항목에 대한 검토도 취약하다"며 "환경부는 이번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동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촉구하는 토지주 등 '일봉 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는 재산권 인정과 함께 "현실적인 보존 대안은 도시공원 개발이 유일하다"고 환경단체 등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일봉 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의 일봉산 방문에 맞춰 도시공원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일봉 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의 일봉산 방문에 맞춰 도시공원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사진 출처=뉴시스]

토지주와 일봉산 공원개발 찬성 주민 등으로 구성됐다고 밝힌 가칭 '일봉 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대표 박상선) 20여 명은 25일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원 조성 만이 진짜 보존, 천안시가 일봉 공원 조성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에 일봉산이 아파트로 변한 것처럼 미래에 일몰제가 적용되면 일봉산은 사라질 수 있어 현실적인 개발 대안 조성사업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의 개발 반대에 대해서는 "일몰제 이후 행정력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난개발이 진행되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을 그만두고 일봉 공원을 어떻게 시민의 공원으로 만들 것인지 천안시와 시민과 함께 머리 맞대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충남 천안의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중단을 요구하며 일봉산 일원에서 18일째 고공농성과 11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1일 오후 급격한 건강 악화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지난 1일엔 일봉산 민간공원 개발중단을 요구하며 일봉산 일원에서 18일째 고공농성과 11일째 단식을 이어오던 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오후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충남 천안시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 투표 청구운동으로까지 번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봉산에서 산책하며 놀고있는 아이들[사진 출처=충청남도]

어쨋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일봉산 공원에서 주변 어떤 아이들이나 와서 뛰어놀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닐까.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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