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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범죄자들, 평범한 이웃일지도...우리 아이들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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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범죄자들, 평범한 이웃일지도...우리 아이들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0.03.2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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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조주빈, 세계관 이중적이며 반반 나뉘어서 행동했을 것"
구성애 대표, "가학적 영상 본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해도 치료어렵다."
"야동을 이기는 길은 좋은 성관계"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신상이 24일 공개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동영상을 찍은 뒤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신상이 24일 공개됐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케미컬뉴스

디지털 성범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엄청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부부처와 관련단체들은 긴급 대책논의를 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사안의 심각성을 알리고 n번방 회원의 전원 조사와 특별조사팀을 구축하라고 했다. 

해당사건 혐의를 받는 용의자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250만이 넘어섰고 결국 24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세계관이 이중적이며 반반으로 나뉘어서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학보사 기자출신에 봉사활동도 하는 등 평범해보이는 이웃이었으며, 온라인에서는 끔찍하고 잔인한 포식 동물같은 모습으로 존재한 사람, 이수정 교수는 그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 때문이라고 했다. 

경찰이 조주빈의 집에서 1억 여원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지만 이 범죄 수익 추정치는 100억대라고 전해졌으며, 또한 주변 증언에 따르면 조주빈은 성실하고 평범했으며 성적인 부분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청와대 대브리핑 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청와대 대브리핑 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조계 분석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착취물의 제작이나 시청을 하기 위해 모인 'n번방·박사방' 등에 회원들 또한 범죄집단으로 텔레그램 비밀방의 성격이 규정된다면 이들도 범죄집단 구성원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한다. 

n번방의 가입자 26만명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가해자와 수많은 공범자들 또한 어쩌면 우리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이런 범죄 가해자나 가담자가 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30여년 간 성교육을 위해 일해온 푸른 아우성 구성애 대표는 작년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 특강'에서 "요즘처럼 심각하게 성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스마트폰을 통한 유튜브 등의 영상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작년 구성애 대표의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특강' 강의 모습 ⓒ케미컬뉴스 DB
작년 구성애 대표의 '자녀 성교육을 위한 부모특강' 강의 모습 ⓒ케미컬뉴스 DB

유튜브를 통해 야한 건 물론이고 가학적이기까지 한 성행위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를 본 아이들은 정신과 치료를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아이가 3~7살이 되면 성기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며 자위행위를 하거나 성적놀이를 하는데, 구 대표는 "7세까지는 아이가 물어보지도 않는 것을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을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미지화된 그림책으로 교육하라."고 말했다. 

7세 이하 어린이에게 정확한 신체부위 명칭을 알려주며 가르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며, 8세~10세의 아이에게는 엄마아빠가 부끄럽다고 제데로 말해주되 너무 적나라한 성 교육을 할 필요는 없고, 아이의 수준에서 적당하게 얘기해 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접하지 않게 주의해야하며, 11~16세는 성교육의 골든타임이라고 구 대표는 강조한다. 이때부터는 아이가 성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가감없이 친절하게 모두 얘기해야 한다. 

11세에는 목욕도 잠자리도 독립을 시켜줘야 하며, 호르몬이 나오는 시기이므로 성에 대한 질문에 혼내지 말고, 고맙다며 자세히 알려주는게 필요하다고 한다. 

구 대표는 "야동을 이기는 길은 좋은 성관계"라며 "그림이 있는 아이는 내 기준이 있다"고 했다. 내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능력이 초등저학년에 알아야 하는 교육이라고 한다. 

첫관계를 행복하게 해야하고, 생명의 소중함 등을 이야기해주면 어린 것 같아도 잘 알아 듣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미국 노스테롤라이나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 초기 부모로부터 성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매체나 다른 친구에게서 성을 배운 아이들보다 성관계의 시작 시기가 늦었고 성폭행 등을 하는 경우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7세에서 21세의 여자아이는 성에 있어서 자기 결정권을 가지도록 해야 하며, 남자아이는 여자아이가 'Yes'라고 하지 않으면 무조건 절제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긴급 간담회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처벌 강화 긴급 간담회/사진=뉴시스

한편, 여성가족부는 24일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책 논의를 통해 특별위원회 설치와 피해자 지원 및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방안을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텔레그램 'n번방'과 관련한 텔레그램 및 디스코드 단체 대화방 215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실행회의에서 n번방 사건 범죄자들에게 국민 심판의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대통령이 지시한 공직자 n번방 회원 명단도 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며, 범죄 가담한 모든 신원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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