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킬로니톡스' 중독... 해독제 없고 치명적

동부 아프리타 탄자니아에 위치한 자치령인 잔지바르 군도의 펨바 섬에서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후 어린이 8명과 성인 1명이 숨졌다. 9일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고기를 섭취한 78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탄자니아 펨바 섬에서 거북이 고기를 먹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킬로니톡스증(chelonitoxism)이라는 일종의 식중독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

바다거북 고기는 잔지바르에서 진미로 알려졌으며, 식중독의 일종인 킬로니톡스 중독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고 한다.

킬로니톡스증(Chelonitoxism)은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지역에서 거북이를 먹어 종종 발생하는 식중독의 일종으로 희귀한다. 4종의 바다거북이 관련되어 있는데 매부리거북, 녹색바다거북, 바다거북, 장수거북 및 담수종 뉴기니 자이언트 연갑거북 등이다. 다양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연중 다양한 시기에 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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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거북(Leatherback turtle) /nowgrenada 갈무리

중앙해양수산연구소(CMFRI)에 따르면 1840년~1983년까지 주로 타밀나두와 스리랑카에서 바다거북 중독으로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펨바에서 거북이 고기를 먹은 뒤 7명이 사망하고 3명이 입원했다고 전해졌다.

2018년 2월 대량 중독을 일으킨 거북이로 보이는 녹색바다거북. 복부에 있는 알은 이 동물이 시베루트 해변에 둥지를 틀려고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거북이 재단(turtle-foundation) 갈무리

킬로니톡스증은 치명적일 수 있어 지지 치료가 가능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해독제는 없다. 보통 데치지 않은 거북이 고기를 섭취한 후 몇 시간에서 일주일 이내에 나타나며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하고 모유수유를 통해 독소가 쉽게 전달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며, 부검 결과에서 소화기 계통에 출혈과 점막 부종이, 간의 괴사, 비장 비대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발한, 현기증을 포함해 심각한 경우 혼수상태와 사망에 까지 이르며 사망 원인은 호흡 부전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의 도시 음코아니 지역 의료 책임자 하지 바카리 박사는 지난 8일 사망한 성인의 경우 앞서 사망한 어린이 중 한 명의 어머니이며, 이 바다거북 고기를 먹은 것은 지난 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바다거북 고기 섭취로 인한 대량 중독, 인도네시아에서 3명 사망 /거북이 재단(turtle-foundation) 갈무리

바카리 박사는 조사 결과 모든 희생자들이 바다거북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잔지바르 당국은 재난관리팀을 파견해 사람들에게 바다거북 섭취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독이 있는 거북이와 거북이 중독 환자의 조직에 대한 생화학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연구자들은 이러한 거북이 고기를 섭취하고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면서도 멸종위기에 처한 거북이를 보호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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