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대규모 구호품 전달 위해 "가자 해안에 항구 건설할 것"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가 가자지구 북부 사람들에게 구호품을 제공하려다 식량 지원 호송대가 이스라엘 검문소에서 200톤의 식량을 약탈당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가자 해안선에 임시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7일 영국 가디언지 등 해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대규모 구호품 전달을 위해 가자 해안에 항구를 건설할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행을 위해서는 몇 주가 소요될 예정이지만 구제책이 적고 너무 늦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이러한 지원 확대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지원 차원이지만,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인 아랍계 유권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을 의식한 조처란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 고위 구호 관리였으며 현재 난민 국제 구호 옹호 단체의 회장인 제레미 코닌디크는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에 실제로 의미 있는 압력을 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임시 항구는 리말 지역의 옛 가자지구 항구 해안에서 선박을 운용하는 미군 공병들에 의해 건설될 것이라고 전해졌으며, 미군들은 해안으로 나설 필요는 없지만, 앞바다에 있는 선박들로부터 떠다니는 부두를 건설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구호물자 전달은 주요 구호 거점이 될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항구에서 선적될 예정이다. 바이든의 발표에 이어 해로워 관련된 국가와 인도주의 단체들의 공동성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관련 국가 중 하나로 아랍에미리트가 있지만 구호 교두보 확보를 위해 병력을 투입할지는 불투명하다.

구호 단체들은 포위된 영토에 절실히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이스라엘 군과의 협력 문제, 계속되는 적대 행위, 공공질서 붕괴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기근이 다가오고 이미 3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등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의 정당 내에서 맹렬한 비난을 받아왔다.

UN은 지난 2월 가자 지구 인구 23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이 “재앙적인 수준의 궁핍과 기아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조치가 없으면 광범위하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백악관은 항구와 임시 부두가 해안에서 건설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작전에는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스라엘 정부의 방해로 인해 "미국 동맹국이 미국 무기와 장비를 사용해 미국의 인도적 지원 전달을 막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했다"라며 "이제 미국 납세자들은 굶주린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항구를 건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항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국경을 넘어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가자지구로의 식량 지원을 위한 유일한 육로 접근 경로는 지구의 남쪽 끝인 라파와 케렘 샬롬뿐이었다.

약탈은 구조품 배달을 방해하는 문제 중 하나가 되었지만, 이스라엘의 사찰로 인해 많은 트럭이 금지 물품 목록에 포함된 것이 있으면 거부되었다. 가자 북부로 갈 수 있는 공식적인 허가를 받은 원조 호송대가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반환되는 등 조정이 부족했다.

미군 수송기는 가자 지구에 세 번째 식량 지원을 실시했지만, 공군 수송기로의 식량 지원도 기아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충분하지 않아 WFP는 바다 통로 개방을 호소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세 번째 도로를 개설해 기근의 위협이 가장 절박한 가자지구 북부에 더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