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장실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18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경우 직권으로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를 24일 개최하겠다고 못박은 바 있다. 당시 문 의장은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를 두고 여야의 대치상태가 풀리지 않자 '경제원탁회의'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문 의장이 오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국회 시정연설 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소집했으며, 시정연설 전에 마지막으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중재를 시도하는 자리이지만 지방일정이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 의장은 임기가 종료된 국회 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 건도 본회의에서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가능한 국회 정상화 합의를 독려하겠지만 끝내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정대로 시정연설 만이라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 의장은 이번 회동에서 경제원탁회의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들어보고 의사일정 합의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과 함께 북한 어선의 정박 사건이 벌어진 삼척항을 찾을 예정이어서 회동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같은 일정을 알고도 문 의장 측이 일방적으로 회동 일정을 잡았다며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 측은 일단 나 원내대표가 불참하면 이 원내대표와 오 원내대표 만이라도 만나 시정연설 전 막판 정상화 협상 타결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추후 의사일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24일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미리 얘기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날 오전 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일단 회동을 소집해서 그간의 국회 정상화 협상 내용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고 나 원내대표 입장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오전에 교섭단체 회동을 가진 뒤 오후께 추경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번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불참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따라서 이 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만 참석한 '반쪽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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