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리조나 소재 ESS 단지
4GWh 규모 배터리 공급
한화와 배터리 동맹 이후 첫 성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에너지로부터 1조4천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수주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RE+2023' 전시부스 / 출처 - LG엔솔,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RE+2023' 전시부스 /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뉴시스

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한화에너지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추진하는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는 한화에너지가 단일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 규모인 4기가와트시(GWh) 의 독립형 ESS 단지 조성 사업으로, 올해 4분기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6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틀라스 사업의 독립형 ESS 단지는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ISO) 전력망에 ESS용량을 제공하고 대가로 고정된 금액을 받는다. 발전 공급량이 넘치면 ESS에 전력을 저장해 예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애리조나주 라파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 접경지역에 해당해 CAISO는 전력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둔화된 것을 계기로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ESS에 대한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북미를 공략하는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이 가파른 북미에서 ESS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LG엔솔은 지난해 총 3조원을 투자해 16GWh 규모로 건설되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ESS용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2026년까지 양산하고, ESS부문 매출을 5년 내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월에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주)한화 모멘텀 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SS를 비롯한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번 프로젝트는 양 사의 배터리 동맹에서 첫 성과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틀라스 ESS 프로젝트에서 추진하는 4GWh 규모의 ESS 배터리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4천억원 가량이다. 매일경제는 지난해 LG엔솔의 ESS 사업 전체 매출이 2조원대 초반인 것을 들어 이번 수주로 LG엔솔은 연간 매출의 60~70%를 단일 사업에서 거두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향후 한화에너지와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추진하는 ESS 사업은 총 40GWh에 달해 LG엔솔이 이를 모두 수주한다면 관련 매출 규모는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해당 수주 건은 지난 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ESS 산업 해외 진출 강화 세미나'에서 한화에너지 사내이사 이재규 전무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경제는 "양 사가 지난해 ESS 사업 협력을 맺은 것은 맞지만 ESS 프로젝트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한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