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 신고건수 총 114건, 심정지 6건
일산화탄소 경보기, 텐트 상부에 설치해야 위험 빠르게 감지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환기'

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스레인지 불 /사진=픽사베이
가스레인지 불 /사진=픽사베이

지난 18일 광주의 한 아파트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를 흡입한 일가족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방 당국은 보일러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연료가 완전히 타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다량 발생한 것으로 봤다.

지난 10일에는 충남 논산시 한 단독주택에서 80대 여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쓰러진 채 발견됐는데 당시 이 여성은 집을 방문한 요양보호사에게 발견됐으며 LPG 가스를 이용해 요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였으나 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해졌다.

지난 8일 강원 정선군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3명이 집 거시리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캠핑 /사진=픽사베이
캠핑 /사진=픽사베이

주택뿐만아니라 겨울철 캠핑을 갔다가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4년간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19에 신고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이중 심정지 건수는 6건에 달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두통, 호흡 곤란이 생기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일산화탄소는 폐에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하여 일산화탄소-헤모글로빈을 형성하는데 이 때문에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상실되어 내부적인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미, 무취로 공기 중에 존재하는지 잘 알 수 없고 확산 속도가 빨라 주의해야 한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가 되면 심박수 및 혈압이 증가하고, 5%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나며, 8%가 되면 의식불명과 사망 가능성이 높다.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화로대 등에서 사용한 목재·석탄류는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므로 텐트 내부 사용은 절대 삼가야 한다. 가스와 등유를 사용하는 난방기기의 경우 일산화탄소보다 이산화탄소의 위험성이 더 높다.

일산화탄소는 단위부피 당 질량이 산소보다 작고 부력에 의해 상승하므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텐트 상부에 설치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위험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환기'다.

새로 설치한 보일러나 수리한 보일러, 장기간 방치한 보일러를 가동하기 전에는 가스가 누출되는지, 배기가스가 외부로 잘 배출되는지, 가스가 실내로 유입되거나 누출되는 곳은 없는지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평상시는 이상이 없다가도 바람이나 저기압, 추위 등에 의하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순간 가스 온수기를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좁은 욕실에서 환기 시설 없이 사용하면 중독될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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