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 주민들 대피
용암은 마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집 불타
아이슬란드, 화산 활동 활발한 지역 중 한 곳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분출할 수 있다"
일본 규수 스와노세섬 화산 분화... 연기 치솟아

아이슬란드 남서부 마을 그린다비크 인근에서 화산이 폭발해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용암이 마을 거리까지 쏟아져 나와 주택 일부가 불에 탔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거대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BBC 갈무리

14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서남쪽에 위치한 레이캬네스반도에서는 한 달 세 벌써 두 번째 화산 폭발이 일어나 인근 어촌 마을 그린다비크 주민들이 대피했다. 레이캬네스반도는 크리수빅 화산, 레이캬네스 화산 등 활화산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번 화산 폭발로 용암이 마을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집의 일부가 불에 탔다고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밤사이 지진 활동이 심해지면서 이날 일부 주민들은 새벽 3시께 모두 대피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화산 폭발이 일어났을 당시 폭발 징조가 보이자 아이슬란드 정부는 미리 주민 4천 명을 대피시켰다.

아이슬란드 화산 용암으로 인해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BBC 갈무리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지구상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2010년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유럽 전역에 퍼지고 약 10만 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는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BBC 갈무리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SNS를 통해 "기반 시설이 위협받을 수 있지만 항공기 운항에 지장은 없다"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용암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수개월 동안 계속해서 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땅속에 흐르고 있는 마그마는 지각의 약한 부분을 조금씩 뚫고 올라와 응축되는 과정을 통해 내부 압력이 높아져 지표면 밖으로 분출하면서 화산이 폭발한다.

14일에는 일본 규수 남부 가고시마현 스와노세섬 화산이 분화해 일본 기상청이 경계 수준을 '입산 규제'에 해당하는 3단계까지 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분화구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까지 화산재 용암 조각이 날아갔으며, 500m 넘는 상공까지 회색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해졌다.

14일 분화 후 새벽 가고시마현 스와노세섬의 모습 /Japantimes 갈무리

현지 소방청은 화구로부터 약 2km 범위에서 큰 용암 조각을 경계하고 바람을 타고 날리는 화산재를 조심하라고 안내했다. 다만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 사례는 없다. 스와노세섬은 39세대 8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화구 인근 남쪽으로 4km 거리의 항구 주변에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1월에는 하와이 킬라우레아 화산이 다시 폭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지질 조사국은 용암이 화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 대부분을 범람시키고 있으며, 화산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회색빛이 되었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