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CEO "모든 여객기 점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
유나이티드 자체 검사서도 '느슨한 도어 플로그 결합' 발견
9일 기준 알래스카 108개∙유나이티드 200개 항공편 취소
'제조 과정 결함'으로 보여 운항 재개 장기화 조짐

비행 중 패널 파열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여객기 사고로 항공기 안전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보잉 CEO가 실수를 인정하고 철저한 점검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다.

이륙 중 패널 파열 사고 보잉 737 맥스 9 / 출처 - 로이터 영상 갈무리
이륙 중 패널 파열 사고 보잉 737 맥스 9 알라스카항공 여객기 / 출처 - 로이터 영상 갈무리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 CEO 데이브 칼훈(Dave Calhoun)은 지난주 알래스카 항공기(737 맥스 9)의 공중 패널 파열 후 회사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규제 당국과 협력해 확인하고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9일 밝혔다.

성명에서 칼훈은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모든 단계에서 100% 투명하게 최우선 과제로 접근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승객을 태우고 이륙하던 중 패널 파열 사고를 감지하고 비행기를 신속하게 착륙시켜 인명 피해를 줄인 알래스카항공의 대처를 높이 평가하고, 사고가 난 보잉 737 맥스 9 외에 모든 여객기에 대한 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도 자사 보유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를 자체 점검한 결과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느슨하게 결합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종에서 같은 문제를 보이는 여객기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만 현재 10대 정도이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도어 플러그는 737 맥스 9 기종에서 좌석과 비상구 수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모듈식 부품이다.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도어 플러그는 불필요한 비상구 위치에 설치돼 일반적인 기내 벽면처럼 좌석 배치가 가능하도록 한다.

이륙 중 패널 파열 사고 '보잉 737 맥스 9' 알라스카항공 여객기 / 출처 - 로이터 영상 갈무리
이륙 중 패널 파열 사고 보잉 737 맥스 9 알라스카항공 여객기 / 출처 - 로이터 영상 갈무리

앞서 지난 5일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어 플러그가 뜯겨 날아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총 171대의 비행기를 운항하지 못하게 했고 수많은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국 내에서 해당 기종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알래스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두 군데이다.

현지시간 9일 낮 기준으로 알래스카항공은 전체 18%에 달하는 108개 항공편을 취소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약 200개의 항공편을 취소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 보잉은 검사 및 유지보수에 대한 지침을 개정하고 있으며, 이 지침은 171대의 여객기를 점검하기 전에 FA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FAA는 이를 철저하게 검토해 737 맥스 9 여객기를 안전하게 복귀시키기 위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알래스카항공 사고에 이어 유나이티드 자체 점검에서도 비슷한 결함 정황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이미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어, 보잉 737 맥스 9의 운항 재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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