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와 청소년기에 과도한 화면 사용은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좌식 생활 증가는 심장 무게 증가와 연관
화면 무제한 시청하는 시간이 성인기에 심혈관 질환 더 일찍 발병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소아기 좌식 행동 누적 시간' 포함해야

텔레비전, 비디오 게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 화면의 과도한 사용이 어린이의 신경 발달과 사회화 모두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다. 이는 어릴 적부터 주변 환경과의 연결을 끊게 만들어 정신 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정도의 매우 실제적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이의 전자기기 화면 사용 /사진=픽사베이

세계보건기구는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화면 사용은 아동기 성격 형성의 초기 단계에서 신경인지 학습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또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화면 앞에서 과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방식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화면의 과도한 사용과 어린이의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방식의 증가 사이에는 이미 입증된 연관성이 있다.

"과도한 모니터 사용 시간은 심장 손상 위험 증가시켜"

좌식 생활의 증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들이 TV나 스마트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핀란드 동부 대학 연구팀이 2023년 유럽 심장학회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하는 어린이는 성인 초기에 심장 손상 위험이 더 높다. 유아기 동안의 활동 부족은 체중과 혈압이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나중에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990년, 1991년생 아기 1만4500명이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과 생활 방식을 추적해 분석했다.

이 중 766명은 11세에 일주일 간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시계를 착용하게 하고, 15세, 24세에도 반복 착용하게 했다. 동시에 17세와 24세에 각 피험자의 좌심실에 대해 심장초음파 분석을 실시하고 키, 성별, 혈압, 체지방, 흡연 여부, 신체 활동, 사회 경제적 지위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11세 때 피험자들이 하루 평균 362분 동안 앉아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청소년기(15세)에는 하루 474분으로 증가했고, 성인기(24세)에는 하루 531분으로 늘어났다. 13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2.8시간 증가했으며, 앉아서 보내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화면 앞에서 보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의 심장 무게 증가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성인이 된 후에는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가능성이 높아졌고, 누적된 비활동 시간과 심장 손상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는 체중 및 혈압과 무관했다.

'어린이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청소년기의 심장 손상과 연관됨' /유럽심장학회 갈무리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소아기 좌식 행동 누적 시간'을 포함해야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방식이 성인의 대사 질환(비만, 제2형 당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이 새로운 연구는 아주 어린 나이에 앉아서 생활하는 행동, 특히 화면을 무제한으로 시청하는 시간이 성인기에 심혈관 질환을 더 일찍 발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모가 어린이와 청소년이 더 많이 움직이도록 격려하고 TV 시청, 소셜 미디어 및 비디오 게임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알려진 종래의 심혈관계 위험인자(흡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목록은 소아기에 좌식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누적 시간을 포함하도록 수정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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