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 우유 3000원 시대, 제과류 등 동반상승 우려
설탕 t당 723.57달러로 12년 만에 최고가
11일부터 오비맥주 출고가 인상, 다른 업체도 따를 전망
7일부터 지하철 기본운임 150원 인상, 내년도 150원 추가 인상 예정

정부가 올 상반기에 펼친 강력한 물가 안정 정책이 무색하게 연휴가 끝나자마자 우유에 이어 설탕·맥주·지하철 요금까지 줄지어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

1리터 우유 3000원대 넘나들어 '밀크플레이션' 우려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 가격을 리터당 88원 올린 것에 따라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계가 이달 1일부터 흰 우유와 유제품의 출고가를 5% 안팎으로 상향 조정하며 1리터 흰 우유가 3000원대를 넘나들게 되었다. 이에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자·아이스크림류의 동반 가격 상승인 '밀크플레이션'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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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 사진 - 뉴시스

노컷뉴스는 우유 가격 상승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부와 농림식품부의 전망을 4일 전했다. 가공식품의 유제품은 수입산 의존도가 높고 원료 비중이 낮다는 이유였다.

악천후로 설탕 생산량 줄었는데 수요는 증가 '슈거플레이션'은 이미

우유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설탕 가격으로 인해 빵·과자·음료·아이스크림 등의 간식류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밀크플레이션 이전에 '슈거플레이션'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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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설탕 / 사진 - 뉴시스

영국의 식품.음료 제조업 플랫폼 foodmanufacture는 지난 7월 기사에서 글로벌 설탕 가격이 올 6월 기준으로 12개월 동안 41.9% 상승했고 올해 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 이상으로 인도, 태국, 중국의 생산량과 유럽 연합의 사탕무 수확량이 감소했고, 지난 5월에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가 국내 가용성을 위해 설탕 수출까지 금지했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그에 반해 수요는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라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5일 로이터는 인도의 설탕 가격이 보름 만에 3% 이상 급등해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봄베이 설탕 상인 협회 측은 '제당 공장에서 가뭄으로 인해 다음 시즌 생산량이 급감할 것을 우려해 가격을 낮출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에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의 설탕 선물 가격이 톤(t) 당 723.57달러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SBS가 4일 전하기도 했다.

11일부터 오비맥주 6.9% 출고가 인상

뿐만 아니라 팍팍한 하루를 달래주던 맥주도 금싸라기 술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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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맥주 이미지 / 사진 - 카스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맥아 등 원재료값과 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고 밝혔다.

MBN은 지난 4일 다른 업체들도 1위 업체를 따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하며 '맥주가 비싸서 식당 말고 집에서 마시게 된다'라는 소비자 인터뷰를 실었다. 기자는 출고가 10원이 오르면 식당에서는 천 원이 오른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하기도 했다.

지하철 기본 요금 150원 인상, 내년 하반기 150원 추가 인상 예정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오는 7일부터 1400원으로 오른다. 기존 1250원에서 150원이 인상됐다. 청소년 요금은 800원, 어린이 요금은 500원으로 각각 80원과 50원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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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오르는 지하철 요금 / 사진 - 코레일

다만 지선·간선 버스의 기본요금이 현재 1500원으로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할 때 요금은 종전과 동일하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에 지하철 운임비가 150원 추가 인상될 예정이라서 이에 따라 버스-지하철의 환승요금도 오르게 된다.

전기요금도 총선을 앞두고 인상 시기와 수준의 결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한국전력의 누적적자가 47조 원에 달하고 201조 원 규모의 부채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대폭 인상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 앞으로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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