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간호사, 구급대원들은 집이나 임무 수행 중 사망
10년이 넘는 내전으로 1차 의료 시설은 심각한 혼란
리비아 동부에서 의료진 사망은 또 다른 큰 타격
현재까지 3만3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 실종자는 1만 명에 달해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 리비아에서 지중해성 폭풍 '대니얼' 영향으로 101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WHO 갈무리
WHO 미디어센터 갈무리

지난달 10일 대니얼이 리비아를 강타하면서 15개 도시 및 마을이 홍수 피해를 입었고, 학교 114곳을 포함해 지역 기반 시설 70%가 손상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한 의료 종사자들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들은 집이나 임무 수행 중 사망했다. 이들은 전체 4300여 명의 사망자 중 하나이며, 아직도 8500여 명 이상이 실종 상태라고 WHO는 전했다.

폭풍 대니얼이 리비아를 강타하기 전부터 리비아의 의료 시스템은 10년이 넘는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리비아의 1차 의료 시설은 여전히 ​​직원, 의약품, 장비 및 의료 기술이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고, 리비아 동부에서 이러한 의료진의 사망은 또 다른 큰 타격이다.

리비아의 최대 피해 지역인 북동부도시 데르나에서는 현재까지 3만3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으며, 실종자는 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지 당국자는 사망자가 도시 전체 인구 5분의 1 규모인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번 대홍수로 집을 잃고 난민이 된 이재민이 4만3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WHO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의 피해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지역 및 국가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영향을 덜 받은 지방자치단체의 의료 인력 배치와 의약품, 의료용품 및 장비 파견을 통해 영향을 받은 의료 시설의 기능을 복원함으로써 리비아의 의료 시스템을 재활하고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리비아 대표인 아흐메드 주이텐(Ahmed Zouiten) 박사는 이러한 노력이 홍수로 사망한 의료 종사자들을 기억하는 적절한 방법이라며, “WHO는 보건의료 회복을 위한 노력을 추구하고 취약계층에 봉사하고 생명을 구하며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그들의 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데르나에서 참사 3주 만에 등교가 재개됐다. 리비아 교육부는 홍수 피해를 입은 학교 학생들이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 학생들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데르나 내 사립학교에 타교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수업을 제공하도록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미국 남서부 지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5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에서는 초대형 산불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중부 유럽에서는 폭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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