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립 학회 인터페이스 저널에 26일 발표된 UCL 연구
카제인의 치유 효과를 동물 모델에서 테스트한 최초 연구
저렴하고 풍부한 카제인이 상처 드레싱의 값비싼 재료 대체 가능성 있음 시사

우유에서 흔히 발견되는 인단백질 계열 '카제인(Casein)'은 최근까지 일반적으로 버려지는 우유의 성분이었지만,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유의 단백질 '카제인'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CG

최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카제인이 상처 치유를 높인다는 결과가 나와 화제다. 카제인이 주입된 붕대가 대조군에 비해 쥐의 상처 치유를 크게 향상했다는 것.

왕립 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에 26일 발표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해당 연구는 카제인의 치유 효과를 동물 모델에서 테스트한 최초의 연구다.

이는 저렴하고 풍부하며 항균 특성이 있는 카제인이 상처 드레싱 과정에서 값비싼 재료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카제인은 포유동물의 젖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이며, 우유의 총단백질의 80%가 카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카제인의 항균과 항산화 및 항염증 특성을 포함해 고단백 식이 보충제로서의 유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왔다.

'상처 치유를 위한 카제인 섬유' /왕립 학회 저널(The Royal Society Publishing) 갈무리

연구원들은 붕대 재료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인 리카프로락톤(PCL)과 순수 카제인을 혼합했다. 2013년 UCL에서 개발된 가압 회전(pressurized gyration)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이 혼합물을 붕대와 같은 섬유로 회전시켜 카제인 주입 붕대를 만들었으며, 이는 전기 방사와 같은 다른 더 비싼 제조 방법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동일한 작은 피부 천공을 가진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의 상처는 카제인 주입 붕대로, 두 번째 그룹은 일반 PCL 붕대로, 세 번째 그룹은 붕대 없이 치료했다. 날짜별로 상처를 촬영하고 측정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치유 과정을 확인했다.

(a) 수술 절개 후 0, 3, 7, 10, 14일차 상처 치유 모습: (C) 대조군, (PF) 순수 PCL 섬유군, (CLF) 카제인 함유 PCL 섬유군( 축척 막대 = 1mm). (b) 다양한 치료 후 상처 부위의 변화. (c) 실험 중 상처 치유의 도식적 표현. /왕립 학회 저널 'Casein fibres for wound healing' 갈무리

그 결과 연구팀은 14일에 카제인 주입 붕대로 치료한 상처가 원래 크기의 5.2%로 치유된 것을 발견했다. 또한 카제인 붕대가 무독성이며 면역 관련 분자의 수치가 카제인 붕대로 치료한 상처 주변에서 훨씬 더 낮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천연 재료에는 몇 가지 놀라운 특성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은 알려지지 않았다. 상처 드레싱과 같은 의료 응용 분야에서 카제인 드레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카제인 드레싱이 인간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초기 발견은 유망하다"

카제인이 탈지 유제품의 노폐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간 치료용으로 승인된다면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질이 될 것이다. 다만 천연 물질의 화학적 조성과 효능은 다양할 수 있으며, 이는 일관성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의 핵심인 임상에서 카제인을 사용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모한 에디리싱헤 교수(UCL Mechanical Engineeringhe)는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카제인이 상처 치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이유를 매우 자세히 알지 못한다. 카제인은 항균성과 항염증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확실히 부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다음 단계는 우리가 인간의 임상 실험을 고려하기 전에 일어나는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