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게 지붕에 구멍을 뚫고 60만 달러어치 와인을 훔쳐 가는 사건 발생
멕시코 미인대회 출신 여성, 남자친구와 45병 와인 훔치기도
옆 건물로 들어가 구멍을 뚫고 낚싯대로 와인을 낚아챈 프랑스 도둑들

와인만큼 가격대가 넓은 주종도 없다. 흔히 접하는 수천 원~수십만 원의 와인에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수천 수억 원의 와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 그러다 보니 와인 도둑들도 끊이지 않곤 한다.

링컨파인와인즈 절도 현장 / LA타임스 갈무리
링컨파인와인즈 절도 현장 / LA타임스 갈무리

최근 미국에서는 와인 가게 지붕에 구멍을 내고 와인을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에 있는 링컨파인와인즈(Lincoln Fine Wines)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서 도둑들은 가게 지붕을 통해 밧줄을 사용해서 건물 안으로 침입, 와인 저장실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일부 CCTV와 센서에도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도둑들이 4시간에 걸쳐서 훔친 와인의 가치는 약 60만 달러(약 7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는 4500달러의 '샤토 페트뤼스 2016(Chateau Petrus 2016)'를 비롯해서 '2008 보노 뒤 마르트레이(2008 Bonneau du Martray)', '2018 루이 라투르(2018 Louis Latour)', '2019 도멘 룰로(2019 Domaine Roulot)' 등과 같은 고가의 와인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링컨파인와인즈의 주인 나즈물 하케(Nazmul Haque)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15년 동안 일한 것을 하루아침에 잃는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다. 감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좌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21년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에 있는 아트리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한 커플이 와인 45병을 훔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여성의 위조된 스위스 여권으로 호텔에 체크인한 뒤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즐겼다. 여기에는 와인 저장고를 둘러볼 수 기회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때 열쇠를 훔쳐냈다.

아트리오 와인 저장고 일부 / 디켄터닷컴 갈무리
아트리오 와인 저장고 일부 / 디켄터닷컴 갈무리

이후 객실로 올라간 뒤 여성이 룸서비스 등으로 직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남성은 다시 와인 저장고로 침입했다. 이들이 훔친 45병의 와인은 평가금액은 약 160만 유로(약 22억 8000만 원)로, 1병에 35만 유로(약 5억 원)에 달하는 '샤토 디켐 1806(Château d'Yquem 1806)'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커플은 범행 뒤 9개월 후에 크로아티아에서 체포되었다. 범행 전 레스토랑을 세 차례나 방문하면서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던 이들에게 스페인 법원은 각각 징역 4년과 4년 6개월이 선고했고, 75만 유로(약 10억 7000만 원)의 손해배상금 지급명령도 내렸다. 이 사건이 특히 관심을 끌었던 또 다른 이유는 여성이 멕시코 미인대회 출신 프리실라 게바라였던 점이다.

2020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낚싯대로 와인을 훔치는 일도 발생한 적이 있다. 고급 와인 판매점인 '레 까브 드 따유방(Les Caves de Taillevent)'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옆 건물로 침입한 도둑들이 건물 사이의 벽에 50cm 구멍을 뚫은 다음 낚싯대로 와인병을 낚아채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안타깝게도 경보가 울리거나 보안 카메라에 도둑들이 찍히지는 않았다. 이들은 그랑 크뤼 와인 20병을 훔쳐냈고 5만 유로(약 7100만 원)의 피해를 입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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