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으로 혼란스러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손목시계로 구설
북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러 명품시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 당시 손목시계 가격 적정성 논란 있기도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부터 연금개혁 반대 시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퇴직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연금개혁 법안이 하원 표결 없이 통과된 것에 대한 저항으로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고 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헌법위원회의 연금개혁 법안 위헌 여부 심사 결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인터뷰 영상 / 가디언 갈무리
에마뉘엘 마크롱 인터뷰 영상 / 가디언 갈무리

이 와중에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손목시계 구설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연금에 관한 TV 인터뷰 생방송에서 시계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가 10여 분 만에 시계를 벗었는데 이 과정에서 드러난 시계가 고가의 명품시계였다는 것이다.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곱게 보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최초에는 문제의 시계 가격이 8만 유로(약 1억 1550만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여론에 기름을 부었는데,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이 시계가 프랑스 시계 브랜드 벨 앤드 로스(Bell&Ross)의 BR V1-92 모델을 주문 제작 한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해당 모델의 가격은 1600유로~2400유로(약 230만~346만 원) 정도라고 전해진다.

지도자의 손목시계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수많은 명품들로 지탄을 받지만 스위스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영향으로 명품 시계에 대한 애착은 특히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 확인되는 그의 손목시계는 화제가 되곤 한다.

조선중앙TV를 통해 확인된 김정은 손목시계 / 뉴시스
조선중앙TV를 통해 확인된 김정은 손목시계 / 뉴시스

2020년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해 3월 ICBM 시험발사 현장에서 포착된 손목시계는 IWC 사의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으로 판매가가 1500만 원에 달하는 제품이다. 2015년 노동당 기념행사에서는 소위 '시계의 제왕'이라는 파텍필립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손목시계를 '하사품'으로 활용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롤렉스·오메가·세이코 등을 표창의 일환으로 선물하면서 충성심 독려에 활용하는데, 꽤 효과가 높은지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에도 지속적으로 시계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손목시계를 비판한 트윗 / 사키시루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손목시계를 비판한 트윗 / 사키시루 갈무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취임 당시 손목시계로 설전이 있었다. 2021년 10월 일본의 제100대 총리에 오른 기시다 총리는 33만 엔(약 330만 원) 가량의 '세이코 아스트론'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가격의 적정성에 대해 논란이 오간 것이다. 이는 주목도가 높은 취임 초기라는 상황과 1인당 10만 엔(약 100만 원)의 일본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예민한 때라는 점이 맞물려 불필요하게 확대된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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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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