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중앙통신에서 공개한 사진을 통해 뜬금없이 목걸이가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착용한 목걸이로 그 모양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리설주 목걸이를 주목한 뉴시스 기사 갈무리
리설주 목걸이를 주목한 뉴시스 기사 갈무리

사진에서 리설주가 착용한 목걸이는 은색 미사일 모양의 탄두부 아래 검은색과 흰색의 격자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는 북한이 보유한 ICBM 가운데 '화성-17형'만이 갖는 특징으로 목걸이 제작과 노출을 통해 전략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km로 추정,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미사일이다. 지난 8일 밤 진행된 열병식에서도 여러 기를 동원하며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다.

남성 정치인의 넥타이에 정치적 함의가 있듯 여성 정치인이나 주요 인사에게는 목걸이가 그 역할을 하곤 한다. 이번 리설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사례는 제법 흔하다.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는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찬조 영상에 등장했다. 이때 바이든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그녀의 연설 내용 못지않게 관심을 받은 것이 당시 그녀가 차고 있던 목걸이였다.

미셸 오바마의 'VOTE' 목걸이 / 가디언 갈무리
미셸 오바마의 'VOTE' 목걸이 / 가디언 갈무리

자메이카 출신 주얼리 디자이너 샤리 커스버트가 선보인 브랜드 '바이샤리' 제품인 이 목걸이는 원하는 글자를 조합해 꾸밀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지지 연설에 나온 미셸이 착용한 목걸이의 스펠링은 ‘VOTE(투표)’. 투표를 통해 트럼프를 이기자는 메시지를 연설 보다 강렬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이자 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인상적인 목걸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녀에게 목걸이를 비롯한 주얼리의 테마는 진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 로이터 갈무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 로이터 갈무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입후보 발표나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 등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 그녀의 목에는 항상 진주 목걸이가 있었다. 귀걸이나 반지도 주로 진주로 매치시키곤 하는데, 진주가 상징하는 부와 힘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가져오는 효과를 얻는다는 평가다. 신비롭게 생성되는 과정과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는 점도 진주의 장점이다.

사실 진주는 '파워 펄스(Power Pearls)'라는 애칭과 함께 여성 지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받고 있다. 재클린 케네디,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많은 영부인들을 비롯, 영국의 고(故) 마거릿 대처 수상이나 칠레의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현 UN 인권최고대표 미셸 바첼렛 등이 진주 목걸이를 애용한 인사들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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